<진행과 멈춤, 멈춤과 진행: 삶의 두 가지 리듬>

2024. 12. 13. 13:47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도서관에 앉아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다가 잠시 숨을 돌릴 겸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도서관 유리창을 통해 바깥세상을 내다보았다. 거기에는 도로가 보였고 차들이 좌우로 계속해서 오갔다.

 

그러다가 오가는 차들이 잠시 멈추어 서더니 다시 갔다. 지나가는 차들이 그러한 행위를 반복해서 했다. 신호등 앞에서 신호에 따라 그렇게 하고 있던 것이다.

 

신호등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섰다가 가는 차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잠시 삶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에도 신호등이 있다. 빨간색 신호등과 녹색 신호등이다. 그래서 인생길을 걷다 보면 푸른 신호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는 가는 대로 계속 걸어가면 된다.

 

다른 한편으로 그렇게 막힘 없이 무난히 걷다 보면 빨간 신호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는 급하고 분주해도 잠시 멈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당연하게도 무리 없이 무난하게 잘 가다가 갑자기 길이 막히면 답답하고 어리둥절할 수 있다.

 

그럴 때는 당황스럽더라도 너무 당황해하지 말고 멈추어 서서 쉬는 시간도 갖고 생각도 하다가 신호가 바뀌고 길이 다시 열리면 걸어가면 된다. 때로는 그런 중단이나 막힘이 새로운 길로 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 경우라면 나중에 자기 인생을 되돌아볼 때 그때 거기서 그렇게 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걸어가는 길이 막히게 되면 당장은 힘이 들어도 결국에는 전화위복이 되어 더 나은 길이 펼쳐질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분명 누구에게나 여러모로 쉽지 않은 인생길을 걸어가다 보면 그렇게 두 가지 신호가 번갈아 나타난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자기 길을 걸어가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다. 그렇게 해야 덜 지치고 자기 길을 오래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조용한 도서관 안에서 책을 읽다가 도서관 밖 번거로운 도로의 차들을 보면서 다시금 되새긴 인생길의 모습이다. 매일매일 그런 인생길을 대하며 오늘도 여전히 가야 할 길을 걷는다.

(, December 12, 2024: mhpark2024)

어느 도서관에서 내다본 바깥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