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즐거움>

2024. 12. 20. 15:02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다 보면 대개 지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끄는 주제나 개념 또는 분야가 생긴다. 인생, 행복, , 소통, 정의, 관계, 우정, 가정, 사회, 우주 등등. 그리고 그것에 관한 물음을 던지게 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정의란 무엇인가? 우주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등등.

 

이런 것들에 관한 궁금증이 생길 때 그 분야의 전문가의 견해나 주장 또는 책을 읽고 탐구하여 그것에 관한 자기만의 답을 글로 적어보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일이다. 손수 그렇게 해보면 풍성한 자기 삶을 위한 많은 유익과 통찰을 얻게 된다.

 

실제로 비록 직업적으로나 전문적으로는 아닐지라도 개인적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관심을 끄는 주제에 대해서 지적, 논리적으로 탐구하여 자기의 이해를 탐구의 과정을 통해 글로 정리하는 것은 유익할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작업이다.

 

예를 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물음이 생기면 그것을 지적으로 탐구하여 자신의 답을 얻게 되는 경우 그것은 앞으로의 자기 삶을 위한 지침이 될 수 있다. 마치 어떤 연구자가 자기가 읽은 책들의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각주나 후주를 달면서 연구하여 소론(essay)을 쓰듯이, 도서관이나 자기만의 조용한 곳을 찾아서 각자 자기의 관심 분야의 책을 읽고 연구하면서 자기 주제에 관한 글을 최소한 20-30 페이지 정도 쓰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여러 번 읽으면서 수정하고 동시에 다른 책들을 읽으며 보완해가다 보면 나름의 멋진 작품이 될 것이다. 그러한 일은 자기 삶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일평생을 살면서 그런 것 하나 해 본 적이 없다면, 자기 삶을 지적으로 방치한 게 아닐까?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한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뮤얼 카프(Samuel E. Karff)는 이렇게 말한다. “연구는 중요하다. 그것은 행위에 이르기 때문이다. 연구는 또한 중요하다. 그것은 바른 행위를 위한 지도와 토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연구 자체가 삶에 변화나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연구를 통해서 인생과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이해와 지식은 삶에 대한 영향으로 이어진다.

 

어떤 분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은 존중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일이다. 우리는 흔히 그런 활동을 지적 탐구 또는 학문 활동이라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의 그런 활동을 통해 인류의 지식 발전이 이루어져 왔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학문은 일정한 시대, 일정한 사회의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진실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사람들의 의식에 반영한다.”

 

학문(學問)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히는 것 또는 그런 지식을 의미한다. 그러면 어떻게 배워서 익힐 수 있는가? 학문이란 말은 배울학에 물을문 자를 쓴다. 그러니까 학문이란 말은 배우면서 묻고 물으면서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지식을 익히고 습득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익히려면, 그 분야의 지식을 배우면서 묻고 물으면서 배워야 한다.

 

사람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고 즐거움을 누리는 영역이 다르다. 어느 분야이든지 지식을 갖추고 지식을 학문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좋다. 그러려면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고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탐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는 어려운 점도 있으나 나름의 즐거움도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삶에 그런 즐거움이 있다.

(, December 19, 2024: mhpark2024)

어느 카페의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책장과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