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하는 것 세 가지: (1) 주제나 내용 간단 메모하기>

2025. 1. 1. 02:01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책을 읽다 보면 좋은 문장이나 내용 또는 주제 등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는 마음에 즐거움이 생긴다. 그것이 책읽기의 선물 중 하나이다. 그런데 대개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읽으면서 만났던 내용들과 감동 있게 읽는 문장들이 어느 부분에서 읽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거나 읽은 것을 잊어버리기가 십상이다. 그런 이유로 그렇게 되지 않게 하려면 자기 나름의 방법을 찾거나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읽은 내용을 오래 기억하거나 어느 부분에서 읽었는지를 언제든지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한 가지는 책을 읽으면서 정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독서용 노트를 곁에 두고 책을 읽으면서 남겨두고 싶은 것을 하나씩 적어두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책 앞쪽에 ‘포스트잇’과 같은 메모지를 붙여두고서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좋은 내용이나 주제를 만나게 되면 곧바로 앞쪽을 펴서 그 메모지에 주제나 내용에 관한 간단한 메모와 더불어 그것의 페이지를 적어두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책을 읽으면, 책을 다 읽거나 읽다가 어떤 주제를 어디에서 읽었는지를 확인하고 싶을 때 그 메모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는 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방법을 사용해 보면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책 앞쪽에 메모장을 붙여두고 사용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해두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면서 어떤 주제나 내용이 어느 페이지에 있었는지를 금방 찾을 수 있어서 정말로 좋다.
 
거기에 더하여 한 가지를 추가한다면, 그렇게 적어둔 메모지의 내용을 노트나 컴퓨터에 저장해 두는 것이다. 책의 제목을 쓰고, 주제나 내용 요약을 옮긴 다음에 그 옆에 페이지를 적어두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컴퓨터의 파일을 열고서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것에 더하여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방법은 컴퓨터에 주제별로 구분해서 저장해 두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하면 각각의 주제에 대한 많은 내용을 저장하게 되고 나중에 각 주제와 관련하여 저자들의 견해들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노력도 적잖이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한번 그런 수고를 하고 나면 죽을 때까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책을 읽을 필요가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읽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책을 읽기만 하지 않고 나중에 그 내용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 해 두면 매우 유익하다. 글을 쓸 때 그것을 활용하면 글의 질을 높일 수 있고 글을 확장해 가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글의 길이 또한 늘릴 수 있게 된다.
 
독서 후 정리는 자기 하기 나름이다. 잘 정리해 두면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유용한 정보를 지니는 것이 되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꾸준히 그렇게 한다면 모든 사람 중에서 또는 책을 읽는 사람 중에서 적어도 10% 또는 더 적은 퍼센트 안에 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독서에 메모를 가미하면서 자기만의 멋지고 유익한 독서법을 개발해가면, 책읽기를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화, December 31, 2024: mhparkⒸ2024)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과 그 책 앞쪽의 간단 메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