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과 절박함>
2023. 8. 29. 12:37ㆍ생각 위를 걷다
비 온 뒤
내리던 빗방울들 계단 손잡이에 떨어져
잠시 위에 머물다가 흘러흘러
아래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위의 물방울 조금씩 흘러
아래의 물방울이 커질수록
떨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꼭 잡고
안간 힘을 쓰는 듯하다.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몸이 무거워지고 힘에 겨워진다.
아슬아슬하게 견디다 견디다
마침내 두 손을 놓고 떨어진다.
허공을 가르며 대지로 스민다.
풀들이 촉촉히 미소를 짓는다.
그것이 빗방울의 운명이다.
(월, August 28,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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