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에 다시 서다>

2023. 6. 10. 00:00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아프고 시린 가슴으로
당신이 떠나버린 빈자리에
이렇게 다시 섰습니다.
 
지난 시절
시간 속에 마냥 묻혀 살아갈 땐
당신이 늘 내 곁에 있을 거라고
늘상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이 떠난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떠나고 나면
남는 건 빈자리와 그리움뿐이라는 것을.
 
당신이 떠난 빈자리에
우두커니 이렇게 홀로 서니
당신을 향한 파도 같은 그리움이
더욱 사무쳐 옵니다.
 
당신 없는 빈자리에
이렇게 홀로 서 있는 이 모습
가엾게 보이걸랑
바람 되어 스쳐 가는 길에
쓸쓸하고 애잔한 이 마음
한 번만이라도 쓰다듬고 가십시오.
(목, June 8,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