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속의 하루>
2023. 2. 16. 01:35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하루가 두 손을 내밀어
살며시 어둠을 받는 저녁이 되면
나는 가로등 불빛이 드는
창가 책상에 홀로 앉아서
조용히 걸어온 하룻길을 뒤돌아본다.
그리고 마음을 모아
생생한 기억 속에 영롱하게 맺힌
일상 속 내 생의 이야기를 한자 한자 써 내려간다.
기억 위를 한걸음 또 한걸음 걸으며
목판 위에 조각된 초상처럼
시간 속에 분명하게 새겨진 일상을
줄줄이 끌어당겨 적고 또 적는다.
하루가 일기 속에 고스란히 조각된다.
하나의 퍼즐 조각처럼
하루라는 한 조각 퍼즐을
여지껏 정성스레 놓아온
인생의 퍼즐 그림판에 또 하나 놓는다.
세월이 좀 더 흘러 지나온 시간들이
내 기억 속에 떠오를 때면
나는 진한 커피 한잔 잎에 두고
하나하나 다시 꺼내어
지난 시간을 되새길 것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점차 기억이 희미해져도
종이 위에 쓰인 내 시간 속의 이야기는
빛바랜 종이에도 바래지 않고
선명하게 남아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리라.
그 이야기가 아름답도록
오늘도 내일도 어여쁜 이야기를 써가야 한다.
이 밤에 빛나는 가로등의 불빛처럼
반짝이는 삶으로 살아가야 한다.
일기 속에 남을 나의 인생 이야기이니까.
(수, August 3, 2022: mhparkⒸ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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