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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가 전하는 메시지 2: 떠나지 않는 떠남으로서의 죽음>
여러 벤치가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공원의 중앙 부분에서 약간 바깥쪽에 위치한 벤치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다. 다른 벤치들은 시멘트로 된 옅은 회색벤치였으나 그 벤치는 황갈색으로 된 벤치였다. 재료도 시멘트가 아닌 약간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어떤 것이었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잠시 쉴 겸 그쪽으로 가서 거기에 앉으려고 하는데 그 벤치도 누군가 기증을 한 것이었다. 거기에는 한 사람의 이름, 그가 산 삶의 기간(1938-2021), 그리고 그 아래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Don’t cry for me Argentina. The truth is, I never left you. 이 땅에서 인간의 실존의 마지막은 죽음을 통한 떠남이다. 이 세상과의 이별이다. 이것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태어나면 죽게..
2023.07.21 -
<우리 생각이 우리 삶에서 작용한다>
오늘(17일 월요일)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거래은행의 한 지점에 들렀다. 현금 지급기가 아니라 창구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었다. 그래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쪽 벽 가까이에 광고판 하나가 세워져 있었고 거기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Ideas happen here. 나는 그 문장을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좋은 말이네’라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는데, 이런 문장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Ideas work in your life. 생각했던 것보다 은행에서 볼 일이 조금 일찍 끝난 덕분에 다음 일을 보기 전에 여유 시간이 좀 있었다. 그래서 시간을 보낼 겸 커피숍에 들러서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있는데, 창밖으로 커피숍 건물 바로 앞 휴지통 옆으로 허름한 옷차림을 한 한 사람이 보였다. 그는..
2023.07.19 -
<벤치가 전하는 메시지 1: 꿈을 꾸라 그러면 이루어지리라>
어떤 벤치에 그것을 기증한 사람의 이름과 일자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이런 문구가 덧붙여 있었다. If you dream it, you can do it. '꿈을 꾸면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벤치에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서 그것을 보고는 잠시 그 앞에서 생각에 잠겼다. 다시금 꿈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꿈은 망상과는 다르다. 꿈은 그것의 실현을 마음에 품고 현실을 바탕으로 이상의 날개를 펴는 것이다. 펼쳐진 이상의 날개는 다시금 현실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이다. 꿈은 좋은 현재를 더 좋은 미래와 연결 짓는 건전한 사고이며 미래를 창의적으로 품는 현실적 고투이다. 그래서 꿈은 좋은 것이다. 현재를 개선하려는 창조적 노력이기 때문이다.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꿈은 이..
2023.07.17 -
<생의 시선은 앞에 두되, 삶의 초점은 오늘에 두고 매일을 살기>
한 홀스 캔디의 작은 포장지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Don’t waste a precious minute. ‘일분일초 귀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소중하게 하루를 살라’는 말이다. 그 문구를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다가 다시금 ‘시간의 중요성과 소중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탕의 문구가 그것을 상기시켜준 것이다. 어릴 적과 학생시절에 선생님들과 주변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던 말이 있다. ‘젊을 때 놀지 말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살라’는 것이다. 그 말이 의미하는 바, 현재의 시간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현재의 즐거움을 잠시 미래로 미루어두고 지금은 좋은 미래를 준비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그 말은 좋은 의도를 지니고 있으나 한 가지 생각해 볼 문..
2023.07.15 -
<당신 앞으로>
당신 앞에 설 때면 늘 설레는 맘으로 다가갑니다. 당신의 다가옴은 바람에 묻어오는 한가닥의 꽃향기처럼 달콤하고 영롱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빛나는 아침이슬처럼 청아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게 화사하게 다가오는 당신의 모습은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진한 해즐넛 커피향처럼 구수합니다. 때론 바다보다 깊은 당신의 침묵에 맘이 시리도록 아플 때도 있지만, 아무런 말 없이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당신의 눈길이 무척이나 서운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다가가는 것은 언제나 내게 말할 수 없는 행복을 줍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당신에게 한걸음 또 한걸음 살며시 다가갑니다. 이렇게 당신 앞에 망부석처럼 섭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목, July 13, 2023: mhparkⒸ2023)
2023.07.14 -
<두 세계의 삶: 걸으며 생각하며>
다음은 톨스토이가 자신의 한 책에서 전해주는 이야기이다. 같은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오래된 사과나무와 어린 사과나무가 있었다. 어느 날, 오래된 사과나무에서 무르익은 사과 하나가 어린 사과나무 옆에 떨어졌다. 그러자 어린 사과나무가 무르익어 떨어진 사과에게 이렇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사과님. 당신도 하루 빨리 썩어서 나처럼 싹을 틔워 나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 말을 들은 사과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바보야. 썩는 게 좋으면 너나 썩으렴. 그래, 네 눈에는 내가 얼마나 빨갛고 곱고 단단하고 싱싱한지 뵈지도 않는다는 거니? 난 썩기 싫어. 즐겁게 살고 싶어.” 어린 사과나무는 그 말을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당신의 그 젊고 싱싱한 몸은 잠시 빌려 입는 옷에 불과해요. 거기에는 생명..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