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거저 받는 것의 소중함>

2025. 1. 20. 05:19마당문 Plus-마음을 당기는 한 문장 플러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스스로 애써 구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것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것이다. 원하지 않았던 선물이 주어지면 그 가치를 제대로 모르듯이 말이다. 바꿔 말하면 우연한 깨달음이 발휘되는 사건은 모두에게 일어나지만, 우리는 그것이 우연한 깨달음과 관계가 있는 것임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런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M. 스콧 펙).
 
☞ 답글:
책은 ‘직접 사서 봐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자기 돈을 주고 사서 읽어야 그것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들 대부분은 누군가 공짜로 책을 주면 잘 읽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말 그대로 거저 받았기 때문이다. 자기 돈을 주고 책을 사고도 읽지 않고 책장에 꽂아두기만 하는 사람이 태반인데, 거저 받으면 읽지 않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저자가 자기가 쓴 책을 선물로 주면 꼭 읽어 보려고 한다. 그것을 선물로 준 사람의 정성과 고마움을 생각해서다. 더욱이 글을 쓰는 것의 수고와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냥 받지 않는다.
 
우리의 삶에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많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을 뿐 모두 거저 받는다. 선물로 받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햇빛, 공기, 길-은 대부분 공짜다. 인생의 필수품을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 그냥 인생의 부록으로 받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의 뇌리를 그냥 스쳐 가는 생각들도 거저 받는다. 그러나 실은 그런 것들이 그냥 스쳐 가는 게 아닐 수 있다. 인생의 소중하고 결정적인 깨달음일 수 있다. 자기에게 오는 특별한 순간 또는 기회일 수 있다.
 
적지 않은 사람이 그런 것을 놓치거나 염두에 두고 붙잡아두지 않다가 나중에 자기에게는 전혀 기회가 오지 않았거나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왔는데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낸 것이다. 보는 눈이 있었다면, 진정한 깨달음이 있었다면 그것들을 붙잡고 기회로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매일매일 자기에게 주어지고 오는 것들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그것을 붙잡거나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지혜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지각이 필요하고 지각이 부족하다면 지각을 길러야 한다.
 
특별히 삶의 기본적인 생태환경은 매일매일 선물로 받는 것이지만 당연한 것은 아니다. 감사함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당연하게 여겨지거나 거저 받는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하루라는 24시간이다. 그것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선물이다.
 
그러한 사실을 깨닫고 매일 자기에게 오는 하루의 삶, 곧 하루의 생명을 잘 붙잡고 활용하면 누구든 어느 정도 특별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매일매일을 매우 값지게 살았던 많은 사람이 그것의 증거이다. 그런 사람들은 매일매일을 많은 날 중의 하루로 살지 않고 단 하나뿐인 고유한 날로 특별하게 산 사람들이다. 그 특별함이 그들을 특별한 삶으로 이끌어 준 것이다.
 
오늘도 평범하나 특별한 하루를 남다르게 인식하고 깨달음으로써 자기 삶을 고유하게 구성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서 멋지게 사는 삶을 배우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젠가 그들도 그렇게 멋진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그것은 매일 거저 다가오는 하루가 자기를 소중하게 여긴 사람들에게만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일, January 19, 2025: mhparkⒸ2025)

여행 중 어느 숙박집에서 본 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