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현실>

2025. 1. 17. 05:02마당문 Plus-마음을 당기는 한 문장 플러스

“죽음에 직면하게 되면 더 이상 부수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고 마침내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죽음은 현실로 이어진다. 비록 그것이 슬픔, 애통, 애도를 불러올지라도 삶의 피상적이고 일시적인 면을 제쳐두고 사실을 다루기 시작한다. 반면에 축제는 기만적일 수 있으며 비현실적인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레이 스테드맨).
 
☞ 답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기에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러함에도 인생에서 확실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확실한 것이 없다고 느끼는 자기 자신과 그 자신은 언젠가 죽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것은 다 부인할 수 있어도 인간의 존재와 죽음만큼은 절대로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사람들 대부분은 인간에게 가장 분명한 사실인 죽음을 망각하거나 무시하면서 산다. 설사 의식하더라도 죽음 그 자체를 부정하거나 회피하거나 잠시 잊기 위해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거나 즐거움을 추구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것과 마주 대하게 되면 어찌할 줄 몰라 하고 고통스러워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로는 그리고 인간이 추구하는 그 어떤 것으로도 죽음의 문제를 피하거나 해결할 수가 없다. 잠깐의 축제가 끝나면 그 뒤에 공허함이 찾아들게 되어 있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다시 현실로 고개를 든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죽음에 대응하는 좋고도 지혜로운 방법일까? 어떻게 또는 어떤 것을 하면서 살아야 죽음의 현실에 직면했을 때 지나온 세월과 걸어온 길에 대해서 덜 후회하게 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장 단순한 대답은 자기에게 의미와 보람과 기쁨을 주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의 작은 일들과 허드렛일을 하며 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모든 일을 그것과 연결 지을 수는 없더라도 그리고 매일 매 순간 그렇게 살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이나마 자기 삶의 일부분에 그런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만일 의사로부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앞으로 3개월 또는 6개월 길게는 1년밖에 살지 못합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을 받게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자기 인생의 그 남은 기간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심할 것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소중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거나 의미 있는 일을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번뿐이고 대단히 짧은 인생을 어떻게 하면 가장 지혜롭게 살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 있을 것이다. 곧 가장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매일매일을 그런 태도로 그런 일을 자기 삶의 중심 내용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의 무수한 부수적인 것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인생의 피상적인 문제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말고 인생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일이라고 여겨지는 것에 자기를 들여야 죽음과 마주하게 될 때 어느 정도 초연히 죽음에 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생의 시간은 모래시계와 같은 것이다. 인생의 시간이 흐를수록 거기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더 빨리 사라져 가게 된다. 그 시간이 오기 전에 그 시간을 염두에 두고 유한한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면서 자기 인생을 가장 멋지고 빛나게 사는 사람은 복되고 행복하다.
(목, January 16, 2025: mhparkⒸ2025)

어느 공동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