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앞모습과 뒷모습>

2024. 12. 14. 14:06생각 위를 걷다

지난밤 짙게 머물던 어둠이
다시 오마고 한 마디 남기고
떠나가는 시간
 
저쪽 동편에서 찬란한 해가
붉게 타오르며 희망차게
하루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동틀 녘은 하루의 앞모습이다.
오늘 하루의 앞모습이 힘차다.
 
낮에 환하게 머물던 해가
다시 오마고 한 마디 남기고
떠나가는 시간
 
저쪽 서편으로 하늘을 곱고
우아하게 물들이며 져간다.
황혼 녘은 하루의 뒷모습이다.
 
하루의 앞모습과
그 뒷모습 사이의 일상의 시간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해 힘차게 하루를 사는 것
그것이 하루에 대한 예의이다.
 
또 하루가 저물어가는 시간에
떠나가는 오늘 하루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오늘도 그렇게 보내려고 했는지
가만히 스스로 묻는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살지 않고
오늘 하루도 새로운 날로 살다가
하루의 뒷모습에
오늘 내가 살았던 삶을 고스란히 담아
의연하게 떠나보낸다.
(금, December 12, 2024: mhparkⒸ2024)

집 앞 거리에서 바라본 일출과 일몰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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