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8. 07:23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우리는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 사는 것은 곧 배우는 것이다. 삶은 배움의 연속적인 과정이다. 항상 배움, 그것이 인간의 필연적인 실존적 경험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은 뒤에야 배움을 멈추게 된다.
지식은 삶의 토대이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살 수 있다. 그래서 배움의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배움의 내용)가 대단히 중요하다. 배울 때 배움의 종류, 지식의 종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배움에도 우선순위와 내용 구별이 필요한 것이다.
배움이 있다는 것은 가르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좋은 배움을 가지려면 좋은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배우는 사람이 잘 가르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큰 복이다. 반대로 가르치는 사람이 제대로 배우려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복이다. 배움과 가르침, 가르침과 배움은 철저히 상호적이기 때문이다.
가르침과 배움의 관점에서 볼 때, 성공적인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의 잘 갖추어진 지식과 철저한 준비뿐만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배우려는 의지와 열정 그리고 마음의 태도가 중요하다. 특히, 배움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배우려는 사람에게 ‘엄격함’과 ‘진지함’이라는 두 요소가 있어야 한다. 엄격한 탐구와 진지한 탐구가 배움을 열매 있게 하고 지식을 제대로 갖추게 한다.
사람은 엄격한 탐구의 과정을 거처야, 곧 바르고 철저하게 배워야 그 지식이 오래 가고 자신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람은 또한 진지한 탐구의 과정을 거쳐야, 곧 성실하고 꾸준하게 열심히 배워야 그것이 자기 안에 확고한 지식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다. 같은 시간을 투자하고 같은 과정을 거쳤는데도 배우는 사람에게 많은 차이가 나는 데는 분명 이러한 이유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갈매기 조나단은 고향 바닷가로 돌아가는 중에 전에 자기와 같던 어린 갈매기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그 갈매기의 이름은 플레처 린드였다. 어린 갈매기 린드는 재미 삼아 우두머리 갈매기 주위에서 한 차례 연속 횡전을 했다는 이유로 동료 갈매기 무리로부터 쫓겨나 홀로 떨어져 있게 되었다. 린드는 그때까지 어떤 무리의 새도 자기처럼 가혹하고도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린드는 아주 빠르게 날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그 새들이 뭐라고 하건 난 상관하지 않겠어. 나는 나는 일이 그저 이곳저곳으로 날개를 퍼덕이면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단 말이야. 그 갈매기들은 정말로 나는 법을 배웠을 때 그 영광이 어떨지를 생각하지 않는 걸까?’
린드가 그렇게 불평하고 있을 때 그의 머릿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갈매기들을 탓하지 말아라, 플레처 린드. 너를 쫓아냄으로써 다른 갈매기들은 마음을 상했을 뿐이고 언젠가는 그것을 알게 될 테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네가 누구인지도 알게 될 거고.”
이전에 그렇게 가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는 조나단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서 날고 있던 린드의 곁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모습으로 조용히 말을 걸어온 것이다. 조나단은 플레처 린드가 거의 최고 속력으로 날고 있는데도 전혀 힘들이지 않고 유유히 날면서 이렇게 말했다. “플레처 린드야, 날고 싶지 않니?”
그런 다음에 린드의 “예, 날고 싶어요!”라는 말을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플레처 린드야, 너는 다른 갈매기들을 용서하기 바란다. 그리고 내게 배운 뒤 어느 날엔가는 그 갈매기들에게로 돌아가서 알려 줄 수 있을 만큼 날기를 원하니?”
그렇다고 대답하는 린드에게 조나단은 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린드는 나는 법을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배우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린드에게는 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불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움에 대한 열망이 린드로 하여금 날기에서 진보를 이루게 해주었다.
당연하게도 배움의 과정에서 린드는 좌절을 경험했다. 수직으로 빠르게 위로 올라가다가 속도를 잃어버렸을 때 실패했다는 분노와 좌절감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선생님은 제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독한 바보, 멍청이라구요! 아무리 하고 또 하더라도 절대로 해낼 수가 없을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린드를 내려다보면서 조나단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무라기보다는 어떻게 날면 성공할 수 있는지를 차분히 설명해주었다. 그런 다음에 린드와 짝을 지어 함께 날면서 린드가 제대로 날 수 있도록 하나씩 하나씩 가르쳐주었다.
조나단과 린드의 만남은 운명 같은 것이었다. 린드에게 조나단과의 만남은 일종의 선물 같은 것이었다. 조나단이 더 잘 날 수 있기를 바랄 때 치앙을 만나 진보를 이룬 것 같이, 린드에게 조나단은 그런 존재였다. 다른 한편으로 조나단은 고향 바닷가에서 자기와 같은 갈매기를 가르치고 싶어 했는데 린드를 만나서 잘 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나단은 자기처럼 나는 것에서 생의 의미를 느끼고 더 잘 날기를 열망하면서 배우는 것에 열중하는 린드에게 잘 날 수 있게 가르침으로써 가르침이 되는 삶의 한 모범을 제공한다. 배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가르침이 되는 그런 삶은 참으로 아름답고 복되다. 인생에서 그런 만남을 가지는 것은 배우는 이에게도 가르치는 이에게도 진정으로 고귀한 선물이다.
(일, April 7, 2024: mhparkⒸ2024)
'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움의 중요한 두 가지 출처: 경험과 역사> (0) | 2024.04.12 |
---|---|
<지루할 정도로 단조롭고 평온한 일상의 감사> (0) | 2024.04.10 |
<갈매기가 꿈꾼다 (9): 하늘과 땅을 모두 품고 살고 싶다> (2) | 2024.04.06 |
<마음의 질서> (0) | 2024.03.31 |
<갈매기가 꿈꾼다 (8): 숙련된 전문인의 도움을 받으면 장벽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0) | 2024.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