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사이로>
2024. 4. 4. 00:33ㆍ생각 위를 걷다
작게 뚫려 있는 벽의 틈 사이로
담장 너머의 세상이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세월의 틈 사이로
지나온 삶의 여러 장면이
스냅사진처럼 스쳐간다.
바람의 틈 사이로
보고 싶은 너의 목소리가
커피 향처럼 들려온다.
흙의 틈 사이로
매일매일 푸르른 새싹들이
힘차게 비집고 나온다.
짙은 절망의 틈 사이로
눈보다 하얀 희망이
조금씩 고개를 내민다.
깊은 아픔의 틈 사이로
음악 같은 기쁨이
줄지어 흘러나온다.
이렇게 여러 상황 속에서도
틈 사이로
삶은 강물처럼 유유히 흐른다.
(수, April 3, 2024: minhee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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