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그리다>

2024. 3. 29. 00:05생각 위를 걷다

지금은 떠나가서 없는 너
찻집에 앉아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너의 환한 얼굴이
둥근달처럼 그 위로 떠 오른다.

문득,
바람처럼 스쳐 가는 생각 속에
지난 세월 속의 너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느리고도
길-게 스쳐 간다.

오래전,
늘 반갑게 만나
함께 맛있는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웃음꽃 활짝 피우며
정답게 이야기 나누곤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떠나갔다.

보고 싶은 마음
하나도 흘리지 않게
두 겹으로 고이 접어
시간의 강물 위에 띄워 보낸다.

너의 마음 내게
흘러올 수 없음을 알기에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지난 시간을 되새기며
다정했던 너를 떠올린다.

그때 거기서 다시금
해맑게 웃던 너를 만난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도
조금도 퇴색되지 않아
회상할 수 있는 너와 나의 그 시간이
내게는 달콤한 솜사탕 같다.

우리 함께 나누던 추억이
내 삶에 너무나 소중하다.
(수, March 27, 2024: minhee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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