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이 내린 날의 요리>

2024. 3. 19. 10:01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오늘은 날씨가 적잖이 쌀쌀했다.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아침에는 그리고 오후에는 눈이 약간 내렸다. 봄눈이었다. 내리는 눈이 아카시아꽃이 바람에 날리는 것처럼 부드럽게 대지에 내렸다. 내리는 족족 모두 녹아버렸지만 나름 예뻐 보였다.
 
이럴 때는 어묵국이나 전이 생각이 나지만 어묵국은 얼마 전에 끓여서 먹었고 전도 얼마 전에 부쳐 먹었다. 그래서 다른 것을 생각했는데 바로 황태 채를 넣은 계란두부국이었다. 그리고 김치와 감자를 넣고서 꽁치찌개도 끓였다. 오늘같이 쌀쌀한 날씨에는 제격이다.
 
그렇게 날씨 핑계를 대면서 잠시 시간을 내어 먹고 싶은 요리를 했다. 보기에 맛있어 보였지만 실제로도 맛이 있었다. 요리를 하는 것이 때로는 귀찮기도 하고 시간도 적잖이 들지만 그래도 해놓고 나면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오늘 같은 날이 바로 그런 날이다.
 
요리, 인생 그리고 나! 먹는 것에 목숨을 거는 인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은 좋다. 더욱이 나 자신이 요리한 것을 먹는 것도 나름 괜찮다. 요리야, 놀자!
(월, March 18,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