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가 꿈꾼다 (6): 한 길을 걷다 보면 도움이 되는 길동무도 만나게 된다>

2024. 3. 13. 13:45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개인적인 능력이나 지원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삶에 꿈을 담고 그것의 성취를 위해 오롯이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길을 가거나 개척자로서의 길을 갈 때는 더욱 그렇다.
 
그렇게 무언가를 진행해갈 때 심적으로 힘이 드는 것은 외롭고 고독한 느낌이 들어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혼자’라는 생각 때문일 때가 많다. 분명히 ‘나만 홀로’라는 생각이나 느낌은 결코 유쾌하거나 즐거운 경험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무언가를 열심히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 길을 가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자기 홀로 그 길을 걷는 것 같지만 어딘가에서는 같은 것을 꿈꾸며 자기처럼 인생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종종 그들은 자기 경쟁자가 되기도 하지만 가는 길에서 힘이나 위로가 되어주는 동무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일이 갈매기 조나단에게도 일어났다. 동료 갈매기 무리를 떠나 날면서 나날을 홀로 지낼 때 동무 갈매기 두 마리를 만나게 된 것이다. 노을이 예쁘게 물든 저녁에 조나단이 그토록 사랑하는 하늘에서 평화롭게 날고 있을 때 뜻밖에 그 곁에 두 마리 갈매기가 나타났다.
 
특히, 그들의 비행술은 조나단보다 훨씬 뛰어났는데, 그들은 조나단을 고향으로 데려가서는 거기에서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조나단과 같은 갈매기들이 있는 곳에서 온 갈매기들이었다. 조나단은 별처럼 빛나는 그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서 새로운 하늘로 떠나게 되었다.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 조나단은 자기 혼자서 나는 연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다른 갈매기들보다 훨씬 더 잘 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조나단은 자수성가 갈매기이다. 그러나 조나단이 원하는 대로 날려면 그 이상의 비행 기술이 필요했다.
 
그러한 때에 우연히도 조나단은 그런 부분에서 자기에게 가르쳐줄 숙련된 갈매기들을 만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선물 같은 만남이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에게도 가끔은 이런 일이 일어난다. 그래서 우리도 어떤 일을 할 때 먼저는 스스로 해가는 태도를 지녀야 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구하는 게 지혜로운 처사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항상 배움의 자세를 지니는 게 좋다. 이런 점에서 마이클 린버그의 다음의 말은 적절하다. “독립 관계는 의존 관계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혼자 서겠다는 욕구는 함께 서겠다는 욕구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스콧 펙(Scott Peck)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한 개인으로 태어났다. 우리는 유일무이하고 각기 다른 존재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생계나 교제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에 의미를 주기 위해 서로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우린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것처럼, 여정이 있는 곳에 동무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홀로 걸어가는 길이 분명 고독하고 외롭다고 느껴지기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기 길을 올곧게 걸어가다 보면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나 도움의 손길을 만나게 되어 있다.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기가 걷는 그 길이 여전히 자기에게 의미가 있고 또 자기 내면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 걷는 길이라고 여겨지면 후회가 없도록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걸어갈 일이다.
 
누구나 자기가 바라는 인생길을 걷고 그 걸어간 길의 결과는 아름답든 추하든 좋든 나쁘든 만족스럽든 그러하지 못하든 성공이든 실패든 고스란히 자기 인생이다. 자기가 걷고 싶은 길을 걸으면 대단한 열매를 거두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인생의 마지막 지점에서 자기 인생을 뒤돌아보면서 ‘어렵고 힘들어도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그 길을 걸을걸!’과 같은 후회나 미련은 남지 않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오랫동안 그렇게 걸어온 걸음걸음이 귀하지 않을까?
(화, March 12,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