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0. 03:56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삶이 활력적이고 역동적이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무료하게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인생 자체가 힘이 들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자기 삶과 하는 일에서 의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생의 구체적인 목적이 없기에 그럴 것이다.
우리의 삶을 활기차게 해주는 여러 요소 중에 중요한 것으로 의미와 목적이 있다. 생의 의미와 목적을 제외하고서 인간의 삶은 논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인생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인생의 목적이 없는 삶은 건조하고 방향을 상실하게 된다. 인간의 삶에서 의미와 목적은 본질적이다.
이처럼, 사람에게는 생의 의미와 목적이 그토록 중요하며, 그 둘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의미와 목적은 어떤 일을 수행할 때 동기부여의 동인으로 작용하는데,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동기부여가 잘되어야 끝까지 진행해갈 수 있다. 리처드 바크는 인간의 삶의 그러한 특성을 깊이 인식하고 갈매기 조나단의 입을 통해 분명하게 전한다.
조나단은 부단한 노력을 통해 동료 갈매기들보다 더 잘 날게 되었으나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연습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갈매기들 가운데에서 가장 빠르게 날 수 있게 되었다. 갈매기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기만의 연습 장소로 날아가서 아주 높은 곳에서 수직으로 비행하면서 방향을 트는 법 등 다른 여러 방법을 시도하면서 연습했다. 마침내 조나단은 이 세상 갈매기들 가운데서 최초로 곡예비행을 하게도 되었다.
조나단은 말로는 다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가슴에 담고서 바닷가의 갈매기 무리에게로 향했다. 조나단은 자기가 이룩한 놀라운 것을 다른 갈매기들이 들으면 함께 기뻐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나단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제 살아가는 의미가 훨씬 많아졌어! 끊임없이 고깃배 주위를 왔다 갔다 하는 지겨운 일 대신에, 이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생긴 거야!…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어! 나는 걸 배울 수도 있고!”
그러나 현실은 조나단이 품었던 기대와는 상당히 달랐다. 조나단이 땅에 내려앉았을 때 갈매기들이 모여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자기들 무리에서 조나단을 추방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두머리 갈매기가 조나단에게 “가운데로 나와 서라!”고 했는데, 갈매기 세계에서 무리 가운데로 서는 경우는 명예로운 일을 했거나 크게 부끄러운 일을 한 경우 두 가지 중 하나이다.
조나단은 자기가 이룬 놀라운 업적을 생각하면서 당연히 자신이 갈매기들의 으뜸가는 지도자로 지명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 갈매기 무리에게 창피를 당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창피를 주기 위해서 가운데로 서게 하는 것은 갈매기 무리에서 쫓겨나 멀리 떨어진 낭떠러지에서 혼자 살도록 추방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우두머리 갈매기가 이렇게 말했다. “…어느 날엔가 너 조나단은 네 무책임한 짓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삶이란 알려지지 않은 것이고 또 알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먹기 위해,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이 세상에 던져진 것이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 이것은 실존주의적 인간 이해에 근거한 설명이다.
본래 갈매기들은 회의에서 결정된 일에는 어떤 항의를 하는 법이 결코 없었음에도 그 말을 듣고서 조나단은 이렇게 외쳤다. “삶의 의미와 보다 높은 목적을 찾고,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책임감 있는 갈매기가 아닙니까? 어째서 그것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입니까?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생선 대가리나 쫓아다니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배우고 알아내고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말입니다. 제게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알아낸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회의에 모인 갈매기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동료애는 깨어졌다”라고 소리치면서 조나단에게 등을 돌렸다. 결국, 조나단은 외톨이가 되고 말았고 먼 낭떠러지 너머까지 날아가 혼자 있게 되었다.
갈매기 조나단에게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나는 것은 꿈이었지만 조나단이 그렇게 날려고 했던 것은 그 이상의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갈매기의 삶에서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조나단은 생선 대가리나 쫓아다니면서 살아가는 저차원의 삶이 아니라 존재의 깊은 의미와 고상한 목적을 추구하고 성취하는 고차원의 삶을 원했다. 그래서 동료 갈매기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먼저 그런 삶을 추구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조나단에게서 보듯이,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삶은 사람들 대부분이 현실 속에서 자기 만족적인 삶을 살아갈 때 그것을 초월해서 그 이상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주는 동인이다.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해야만 앞으로 조금이나마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인생길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낫고 다른 삶을 추구하며 살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삶의 의미와 목적을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 그것이 이전과 다른 삶을 사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토, March 9,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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