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5. 00:24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자란다. 성장은 생명의 법칙이다. 그런데 살아 있는 것은 두 방향으로 자란다. 겉에서 자라면서 속으로 자라거나 아래로 자라면서 위로 자란다.
땅속에서부터 자라는 것은 땅속 더 깊은 곳으로 자라면서 땅 위로 자라 나온다. 땅속 더 깊은 곳으로 자라가는 것은 뿌리 부분이고, 땅 위로 자라 나오는 것은 줄기와 가지와 잎 부분이다. 그렇게 두 방향으로 함께 자라야 비바람이 불 때나 가뭄이 들 때나 항상 견고하게 설 수 있다.
땅 위에서 자라는 것은 속(내면)으로 자라고 겉(외면)으로 자란다. 특히, 속에서 자라는 것들 가운데에는 정신적인 것이 있다. 이런 점에서, 속의 자람, 곧 내면의 자람은 정신적인 자람을 의미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도 자란다. 정신은 나무나 식물처럼 곧게 자랄 수도 있고 삐뚤어지게 자랄 수도 있다.
인간이 전인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겉과 속이, 외면과 내면이 함께 균형이 있게 자라야 한다. 그런데 건강한 전인적인 삶의 토대는 내적인 자람과 성숙이다. 내면이 성숙하고 질서 있게 잘 자리가 야만 외적인 삶도 질서 있고 전인적으로 영위될 수 있다. 대체로 행동은 마음의 표현이고 겉모습은 속 모습을 반영한다.
이와 관련하여 랄프 에머슨(Ralph W. Emerson)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뒤에 있는 것, 우리 앞에 있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것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매우 통찰력 있는 말이다.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것, 곧 우리 안에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이 겉모습과 겉에서 자라는 것에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속 모습과 속에서 자라는 것에는 관심이 없거나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무엇이든 살아 있는 것이 자라는 데는 거기에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 식물이 잘 자라려면 햇빛과 물과 영양분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그것들이 균형 있게 공급이 이루어져야 잘 자랄 수가 있다.
사람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밖에서 자라는 데 필요한 것과 속에서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이 다르다. 몸의 겉에서 자라는 데는 육신의 양식이 필요하지만, 몸의 안 곧 정신에서 자라는 데는 정신의 양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육신의 양식만 섭취하면 몸의 겉은 잘 자랄지라도 몸의 안은 굶주림에 시달려서 빈약하게 된다.
반대로 육신의 양식은 제대로 공급해주지 않으면서 정신의 양식만 공급해주면 몸의 안은 기름지고 풍성해질 수는 있지만 육신에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전인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서 생활하려면 무엇보다도 둘 사이의 균형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의 토대인 내면세계의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간의 경우 겉에서의 자람은 한계가 있지만 안에서의 자람은 무한하다. 자라갈 수 있을 때까지 자란다. 안에서의 자람은 그렇게 살아가는 동안 내내 계속해서 진행해 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겉에서의 자람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만 속에서의 자람의 문제도 진지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가 전인적으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우리 존재의 법칙에 맞게 풍성하고 깊이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일, March 3,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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