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석양과 갈매기>

2023. 11. 2. 00:48생각 위를 걷다

시월의 마지막 날 늦은 오후
조금씩 날이 저물어가는 시간에
호숫가에 홀로 서서
물끄러미 검푸른 호수를 바라본다.

보람찬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붉은 노을을 남기며
저편으로 떠나가는 해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고도 장엄하다.

하늘과 구름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차가운 바람만 쓸쓸히 스치는
잔잔한 늦가을 호수에도 찾아든다.
호수에 이름 모를 낭만이 깃든다.

호숫가 철담 위에
오늘 하루도 호수변을 분주히 날아다니던
여러 갈매기 하나둘 잠시 줄지어 앉아
이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붉은 노을을 바라보는 갈매기들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평화롭고 편안해 보인다.
갈매기들 뒤쪽에 가만히 서서
함께 석양을 응시하며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
잔잔한 쉼이 밀려든다.
호수의 잔물결처럼 한 겹 또 한 겹 찾아든다.
잠시나마 평안하다!
(화, October 31,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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