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오늘 그리고 일생>
2023. 11. 1. 02:53ㆍ생각 위를 걷다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내일이었던 오늘을
이 아침에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또 하루를 특별하게 만난다.
이제는 어둠이 점점 오래 머무는 아침이다.
가로등 불빛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시간
스치는 바람이 차갑지만
아직 나무에 달린 노란 단풍잎들이 불빛에
더 은은하게 보인다.
이 이른 시간에도 늘 그랬듯이
바람은 여전히 흥겹게 노래하며 스친다.
내 귀에 감미로운 바람의 노래로 들린다.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소곤소곤 속삭이는 풀잎들의 속삭임이
무척이나 상큼하게 느껴진다.
아침을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바스락 밟히는 낙엽 소리가
맑은 물소리처럼 청아하게 들린다.
가을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리며
길 위의 낙엽들에 촉촉이 젖어 드는 낙엽길을
작은 우산 하나를 들고 걸으며
이 아침의 나를 느끼는 나는
오늘을 내 생의 첫날처럼,
내 생의 마지막 날처럼 아낌없이 살아야 하는
일생 살이 하루 인생이다.
(월, October 30,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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