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사이의 하늘>
2023. 10. 30. 06:08ㆍ생각 위를 걷다
이제는 하나둘 화려한 잎을 떨구고
점차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가을 나무들 가지 사이로
저 멀리 하늘이 보인다.
가을 아침 하늘이.
쌀쌀하게 느껴지는 바람 따라
조금은 싸늘하게 보여도
가을을 담은 아침 하늘은
나름의 멋을 풍기고 있다.
이 아침
형형색색 가을 나무처럼
가을 하늘은 단풍 하늘이다.
그의 손길 따라
하늘이 다채롭게 그려지고 있다.
잠시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고른다. 그리고
천천히 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니
그 가지들 사이로
하늘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나무들이 눈에 가까이 다가온다.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다운 가을 아침 하늘이
내 눈을 살며시 사로잡는다.
내 마음도 사로잡는다.
내 안에 새로운 하늘이 열린다.
오늘 아침이 내게 준 선물이다.
(토, October 28,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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