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하나>
2023. 10. 2. 01:06ㆍ생각 위를 걷다
영원 속으로 세월이 흘러가는 자리에
지난 시간의 의미 있는 흔적을 본다.
이 가을에 이어지는 계절의 꽃을 본다.
잎들이 거의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
그 가을 나무의 앙상한 가지들 중에
열매 하나가 달랑 달려 있다.
빨간 가을 열매.
잎들은 지고
다른 열매들은 다 떨어졌건만
이렇게 홀로 남았다.
빨간 마지막 열매.
잎 지고 앙상한 나무에 홀로여도
당당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가을을 예쁘게 노래하고 있다.
그 작은 모습 속에서
유한한 생의 가치와 고귀함을 본다.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
가을이 가슴 속으로 노랗고 빨갛게 스민다.
(일, October 1,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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