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3. 04:26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어제(금/11일)는 갑자기 고등어 무 찜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저녁에 냉동고에 들어있던 반쪽씩 다듬어서 봉투에 넣어 있는 고등어 4봉을 꺼내서 간단히 씻고 무를 다듬고 양념장-고춧가루와 다진 마늘과 간장과 미림과 올리고당 조금 등을 사용하여-을 만들었다. 그리고 파와 양파를 썰고 청양 고추도 썰어서 준비했다.
그런 다음에 먼저 냄비 바닥에 무를 쫘-악 펼쳐서 깔고 그 위에 고등어를 올리고 양념장을 골고루 얹은 다음에 물을 붓고 끓였다. 강불과 약불로 조절하면서 아주 먹음직스러운 고등어 무 찜 요리를 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김에 미역국도 먹고 싶었었는데 미역국도 끓이기로 했다. 그래서 미역도 씻고 냉동고에 들어 있던 홍합을 꺼내어 씻고서 홍합 미역국을 끓였다.
그리고 아침에 아내와 함께 아주 맛있게 아침식사를 했다. 지난번에 막내가 왔다 갈 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아빠 요리솜씨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아주 맛있어요!” 그때는 참치순두부 찌개를 끓여주었을 때다.
어떤 때는 요리를 하는 것이 귀찮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손수 요리해서 먹는 즐거움도 크다. 먹고 싶은 것을 해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안 해도 되고. 물론, 아내에게 요청하면 늘 잘 해주지만. 그럼에도 때로는 아내에게 요리를 요청하는 것도 아내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미안할 때가 있다. 특히, 아내를 ‘부엌데기’로 만드는 것 같을 때가 특히 그렇다.
인생은 남자들도 힘이 들지만, 여자들은 특히 더 힘이 든다. 부엌이나 음식과 관련해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도 그리고 경험적으로도 잘 아는 바, 가사라는 것이, 부엌이라는 것이 해도 해도 별로 표가 나지 않고 게다가 만드는 데는 오래 걸려도 먹어치우는 데는 순식간이니 종종 허탈할 때가 있다.
나 함께 살면서도 언제나 나 홀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어서 음식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살아가면서 특별히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아내에게도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당당해서 좋다. 아내의 지루한 부엌생활(?)에 도움을 주고 아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것도 좋다. ‘나-는 사랑받기에 충분한 남편! 나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이렇게 요리를 할 수 있고 또 요리하는 것에 부담을 별로 느끼지 않는 것은 많은 경우 오래 전 학창시절의 자취생활의 덕이다. 그때는 귀찮고 싫어질 때가 많았었는데. 인생이란 그런 것? 아무튼, 고맙다 자취생활!
(토, August 12,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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