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4. 06:26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건강을 생각하면서 조금 이른 아침에 계단을 몇 번 오르내리고 나무숲 산책로를 따라 걷는 일이 하루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될 뿐 아니라 하루를 사는 데 즐거운 부분이 되었다. 때론 귀찮고 피곤하기도 하나 의도적으로 그리고 의지적으로 일어나 그곳으로 향한다. 가서 계단을 오르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오늘도 어김없이 거르지 않고 오기를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산책로를 따라 양쪽으로 두 개의 철 계단이 놓여있다. 차를 주차하는 부분에 계단이 하나 있고 산책로를 따라서 10여분 걸어가면 거기에도 또 하나의 계단이 있다. 일단 첫 번째 계단을 몇 번 오르내리고는 산책로를 따라 즐거움 마음, 즐거운 발걸음으로 걸은 다음에 두 번째 계단에 이르러 한 번 더 오르내린다.
두 번째 계단을 올라가서는 그 위에 위치한 작은 공원에서 근력운동을 하는 것으로 아침 운동을 마치게 된다. 그런 다음에 잠시 벤치에 앉아 쉬면서 묵상을 한다. 대개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 시편 23편을 한국말과 영어로 암송한다. 그러면 아침에 홀로 걸으면서도 주님과 함께 걷고 있다는 마음이 강해진다.
운동을 모두 마치고 계단 바로 앞쪽에 놓인 벤치에 앉아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쉴 때의 기분은 이루다 말할 수 없이 참 좋다. 그리고 잠시 쉬다가 계단 아래로 다시 내려오게 되는 데 계단 아래 부분에 이르면 왼쪽으로 작은 계곡을 따라 물이 떨어지며 흐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잠시 거기에 머물러 서서 마음의 쉼을 줄 겸 해서 떨어지는 물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편안한 마음으로 그렇게 바라보고만 있어도 참 좋다. 어느 대중가요의 노랫말-“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처럼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안해지고 적잖은 쉼이 된다.
더욱이 떨어지는 물소리가 부드럽게 다가와 내 마음을 살짝살짝 건드린다. 그렇게 기분 좋게 바라보다가 계단을 마저 내려와 차가 있는 쪽으로 다시금 나무숲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그러면 아침운동 전 과정이 끝이 난다.
오늘은 떨어지는 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바라봄’이라는 말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바라봄! 바라보는 것은 나의 눈을 어느 특정한 곳-대상-에 고정시키고 마음을 모아 응시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바라봄의 대상은 우리의 시선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능동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내일 일을 전혀 알지 못하는 불확실한 인생길에서 그 대상을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어서 복되다. 오늘 하루도 나의 바라봄의 대상을 생각하면서 힘껏 인생길을 걷는다.
(수, August 2, 2023: mhparkⒸ2023)
'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고 싶은 요리를 즐겁게 하다> (0) | 2023.08.13 |
---|---|
<마음의 쓰레기를 버리기> (0) | 2023.08.13 |
<꾸준함과 일관성: 의미 있는 결과를 위한 기본 요소> (0) | 2023.07.30 |
<모든 것이 감사의 조건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아무 것도 없다> (0) | 2023.07.29 |
<인생 관리: 삶은 어느 정도 자기 하기 나름이다> (0) | 2023.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