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30. 10:48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조금 이른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날이 많이 흐리고 빗방울이 약간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했다. 순간적으로 고민이 되었다. ‘운동을 하러 가? 아니면 말아?’ 그러나 안 가면 후회를 할 것 같아서 우산을 들고 그냥 집을 나섰다. 전에도 몇 번 그렇게 한 경험이 있다.
차로 목적지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조금씩 더 떨어졌다. 그래도 우산을 펴고 늘 하던 대로 계단을 몇 번 오르내리고 산책로를 걸었다. 점차 비가 더 많이 내리고 세졌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목표로 정한 것을 다 할 때까지 그냥 계속했다.
그런데 이런 날씨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심지어는 근육질의 어떤 남자는 웃통을 다 벗고 계단을 오르내렸다. 대박! 몸이 좋으니 웃통을 벗고 힘차게 오르내려도 봐 줄만했다. 역시 겉모습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내 눈에도 외모는 무시하기 어려운가 보다.
일기가 좋지 않고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을 하고 산책로를 걷기 위해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금 ‘꾸준하다는 것’과 ‘일관되다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했다. 자기가 정한 목표와 규칙을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어기지 않고 계속해서 지켜가는 것처럼 보인 그들이 왠지 멋있게 보였다. 그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지’라는 작은 다짐을 했다.
우리의 삶은 상황과 분리될 수 없다. 우리의 삶이 곧 상황이고 우리의 삶은 상황을 바탕으로 영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상황은 우리의 계획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상황에 따라서 살아가게 되면, 우리의 삶은 일관성과 방향을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
물론, 때로는 상황을 고려하고 상황에 맞게 행할 필요가 있지만 상황을 절대화하거나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지혜로운 처신은 상황을 인정하되 자신의 삶의 목적과 목표를 생각하면서 거기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다. 그래야 삶의 방향이 일정할 수 있게 된다.
인생길을 걷다보면 우리의 삶은 필연적으로 생의 사막을 만나게 된다. 사막을 만나게 되면 대개 두 가지 반응 중 하나를 하게 된다. 하나는 사막이 앞에 나타나더라도 사막을 지나야 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참고 견디면서 사막을 지나가는 것이다.
물론, 사막을 지나는 것은 극도로 힘이 든다. 지친 몸과 타는 목마름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려면 사막은 반드시 지나가야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는 사람이 적지만 그렇게 한다. 그리고 목표달성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반면에 다른 하나는 인생길을 걷다가 사막을 만나게 되면 거기에서 멈추고 뒤돌아가거나 다른 길을 찾는 것이다. 물론, 때론 그런 선택이 인생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많은 경우에 그것은 평생 미련이나 아쉬움 또는 후회로 남게 된다.
우리가 인생길을 걸으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그것의 의미 있는 결과를 얻으려면 꾸준함과 일관성은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이다. 소원하는 것에 꾸준함과 일관성을 담으면 이룸이라는 멋진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오늘 아침 비가 옴에도 열심히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잠시 가져본 생각이다.
(토, July 29,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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