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봄>
2023. 4. 17. 00:15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길가,
바람에 뒹굴며
내 발걸음에 밟히는 낙엽에도
한때 봄은 있었다.
내 걷는 걸음걸음마다
삶의 흔적들이 묻어 있듯,
이미 바람 속에 지워졌어도
시간 속에 여전히 남아
때때로 내게 되새겨 주듯,
너도 한때는 나무의 봄을
푸르고 푸르게 노래했다.
두꺼운 외피 온몸으로 깨고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하나의 잎으로 돋아나
앙상한 가지에 생명을 지펴
나무에 푸르른 옷을 입혔다.
그리고 지금
그 몸을 위해 너를 버리고
우주 속으로 잠들어 간다.
봄이 되면,
나무에 새롭게 돋을
또 다른 너를 그리며
그렇게 소리 없이 사라져간다.
(일, April 16,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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