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핀 잔디 꽃>

2023. 4. 6. 01:15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차가운 바람 불어오더니

아주 점잖게 눈이 내렸다.

주변이 온통 하얗다.

 

여름 내 푸르던 잎들

가을 맞아 아름답게 단장하더니

찬바람 불기 전 하나 둘

대지로 생을 던지고

벌거숭이 몸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 모습 가엾게 보였는가보다.

눈송이 하나 둘

앙상한 가지마다 사뿐히 앉더니

어느새 눈꽃을 피웠다 하얗게.

, 참 아름답다.

 

그리고 나무 밑 푸른 잔디

겨울을 잊은 듯

젊음을 뽐낼 때 눈송이 내리니

너도 눈꽃이 되었다 잔디 꽃.

 

겨울 속의 나무 꽃은 하얀데

추위에도 너는 이토록 푸르다.

겨울 속의 잔디 꽃

너는 강인한 용사다.

움츠러든 내 맘에

희망의 열정을 뜨겁게 지핀다.

(, April 5,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2012, 12, 3)을 덧붙여 고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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