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속의 해후>

2023. 4. 3. 23:40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찬바람 세고 가득한 날에는

그대의 넓은 품에

포근히 안기고 싶었다.

 

차가운 바람 맞으며

걸어온 멀고도 오랜 길

긴 밤 잠 못 이루며

뒤척이던 힘겨운 날들 속에

아픔만 남더니,

 

이제는 그 아픔들

하나 둘 아물어가고

생의 바다에 세차게 일던 풍랑도

잠들어 고요 속에 잠긴다.

 

그리고 찬바람 양날에

깊게 상처 난 마음 그 언저리에

작은 꽃망울 푸르게 움텄다

희망의 서곡처럼.

 

혼자라고 느끼던 그 깊은 고독의 시간에도

함께 걷던 그대 마음 이제야 읽으며

조용히 무릎 꿇고 기쁨으로 맞이하는

아주 오래된 해후여!

(월, April 3,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2012, 11, 20)을 덧붙여 고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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