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 02:05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며칠 동안, 해가 나고 햇살도 화창하더니, 그래서 '이제는 봄을 향해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너의 착각이야! 네 생각이 아직 이른 거야!'라고 확인시켜주듯이, 어제 오후에는 갑자기 눈폭풍이 몰려왔다.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는데, 정말로 순식간에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오전에는 볼 일을 보고 나서 오후에 도서관에 가서 편안하게 앉아 책을 펴자마자 일어난 일이다. 그래도 조금 뒤에는 그치겠지 했는데, 더 심해졌다. 도서관 책상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심이 되었다.
그러나 더 심해지는 것을 보고 한 시간 정도 머물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나왔다. 더 있다가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서 그런지, 게다가 퇴근길이라서 그런지 차들이 거리에 줄지어 서 있어서 차량의 흐름이 원할하지 않고 아주 느렸다. 나도 20-30km로 운전하여 간신히 집에 왔다.
그런데 그렇게 사납게 쏟아지던 눈도 밤이 되니 그쳤다.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은 바람이 조금 불고 날은 흐리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평상시의 모습이다. 다만, 밤에 제설 작업 덕분에 거리의 눈은 다 치워졌고 게다가 비도 내려서 길의 눈이 녹았고 길가에 눈 언덕만 조금 더 높아졌을 뿐이다. 사람들도 평상시의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늘 새로운 날의 아침을 맞이하는데, 두 가지 생각이 나의 뇌리를 스쳐갔다. 어제와 오늘의 변화무쌍한 일기가 다시금 우리의 삶과 관련하여 두 가지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었다.
어제처럼, 우리 인생에도 갑작스럽게 눈보라가 휘몰아쳐 올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이 아무리 심하다고 하더라도 끝이 있어서 머무는 시간과 길이가 다를 뿐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야 그것이 가장 크게 보이기에 그런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배우는 명확한 사실이다. 때가 되면 지나간다.
그러니 주어지는 인생 상황을 인지하고 인정하면서, 그리고 그 상황에 최대한 적절하게 대처하면서 인생길을 걸어갈 일이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잠시 안전한 곳으로 피하여 있다가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금 두 다리에 힘을 주고 힘차게 걸어갈 일이다.
2월의 마지막날,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또 하루를 인생날씨의 두 면을 생각하면서 주어진 길, 걸어갈 인생길을 또 걷는다. 힘이 들지만 힘차게.
(화, February 28,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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