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5. 13:24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세월은 흐를수록 나이가 들어가는데도 전혀 기력이 쇠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운이 더 강해진다. 그래서 흐를수록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준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이 들어가는 시간(세월)과 더불어서 함께 나이 들어가는데도 사람들은 늙고 기력이 쇠하지만, 시간은 나이가 들어가는데도 전혀 기죽지 않고 더 의기양양하게 위력을 떨친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모든 인간은 결국 세월에 지고 만다. 마침내, 흙으로 돌아간다. 그것이 동일하게 흘러가는 세월과 인생의 역설적인 성질이다. 이처럼, 이 세상에 온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을 떠나가야 한다. 오는 인생은 가는 인생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 죽음은 인간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야 하는 인간은 죽음의 자리에 다다를 때 살아온 과정이나 방식에 따라 보람과 후회를 느끼게 된다.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면서 나름의 성취를 이루어온 사람은 자기 인생에 대해 보람을 느끼게 되는 반면, 그냥 살아온 사람들은 인생에 대해 허무를 느끼고 자기 삶을 후회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사는 법-그것도 잘 사는 법-을 배워야하지만 동시에 죽는 법-그것도 잘 죽는 법-도 배우며 살 필요가 있다.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이와 관련하여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투쟁에 말려들어 죽을 때에나 거기에서 벗어난다…한 노인의 연구는…오직 죽는 법을 배우는 일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이것이 내 나이의 사람들이 정확히 공부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오직 그것만을 제외하고 사유한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모든 노인들은 아이들보다도 더 삶에 집착하며, 젊은이들보다 더 마지못해 이 세상을 떠난다. 왜냐하면 삶을 위해 바친 모든 노고가 삶의 종착점에 선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노고와 재산, 밤잠을 자지 않으며 이룩해 놓은 결실들을 이 세상을 떠날 때 모두 놓고 갈 수밖에 없다. 그들은 살아생전에 획득한 그 어떤 것도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그는 인간의 삶의 그런 특성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노년을 향해 가는 생의 시점에서 이렇게 다짐한다. “나는 오직 그 유익한 연구[죽을 때까지 가져갈 것들에 대한 연구]에 내 노년의 여생을 바치고자 한다. 나 자신의 향상과 함께 지난 시절보다 더 덕망 있는 모습으로 생을 마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살아갈수록 그리고 나이 들어갈수록, 죽음을 기다리면서 산송장처럼 살지 않고 오히려 계속해서 자기를 향상시키고 또 더 덕망 있는 모습으로 생을 마치는 법을 배우면서 사는 것은 멋지고 지혜롭게 사는 것이다.
인생의 끝의 시점에서 역으로 인생을 보고 이해하면, 삶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냥 헛되이 흘려보낼 수 있는 시간은 한 순간도 없다. 유한하게 주어진 생의 모든 소중한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대단힌 중요하다. 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절망가득하고 고통스럽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매일을 최고로 가치 있고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
(목, May 4,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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