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의 좋은 안내자>

2023. 3. 5. 01:15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얼마 전에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저는 서른 살 때까지는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이 그냥 살았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무엇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별로 관심 없이 그냥 주어지는 대로 살았습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사람도 하나 없었습니다. 부모는 그런 것에 대해 기대할 만한 사람들이 아니었고요. 더욱이, 아버지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사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이런 식으로 말했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나요?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사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것들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는 것은 사실 자신들도 잘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모르는 것을 가르칠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예전의 부모들은 먹고 사는데 분주했기에 그런 문제들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그래서 사실은 본인들도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한국의 아버지들 중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 자신 있게 말해 줄 수 있는 아버지가 몇이나 되겠어요.” 그렇게 한참 동안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케도니아 필립 왕의 아들이었고 후에 마케도니아 왕이 되어 단기간에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은 두 사람에게 각각의 이유로 특별히 감사했다고 한다. 한편으로 아버지 필립 왕에게는 자신에게 생명을 준 것에 대해 감사했고, 다른 한편으로 위대한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올바르게 사는 것을 알게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가 열세 살 때부터 왕이 될 때까지 그의 교육을 담당했다. 그의 아버지 필립 왕은 아들 알렉산더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당대의 최고의 철학자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 여김 받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아들에 대한 교육을 맡겼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얻고 깨달은 지식을 토대로 알렉산더의 가정교사가 되어 최고의 교육을 제공했다. 알렉산더는 스승의 훌륭한 가르침을 통해 철학적 진리에 근거한 올바른 삶에 관해 배우게 되었고 그것에 대해 자신의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에게 있어서 아리스토델레스와의 만남은 인생 최고의 교육적 만남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그의 아버지 필립 왕은 아들이 그러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준 아주 멋진 아버지임에 틀림없다. 자녀가 단순히 세상에서 출세하는 것에 관해 배우기보다 올바른 삶에 관해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아버지는 참으로 귀하고 멋지다. 세상에 그런 아버지가 많아진다면, 분명 이 세상은 그만큼 나아질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선택할 수 없듯이, 자녀도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그냥 수용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교사도 우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지만, 그래도 좋은 선생을 찾아갈 수는 있다.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만남을 가지려고 노력은 해야 한다. 책을 통해서라도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
 
살아가면서 좋은 스승을 만나게 되는 것은 정말로 복이다. 그러한 사람은 우리 인생길의 좋은 안내자이기 때문이다. 살아오면서 그런 스승을 만났다면, 그는 분명 복을 받은 인생이다. 아직 그런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면, 살아가면서 그런 스승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좋은 스승과의 만남은 인생의 좋은 선물이고 감사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금, March 3, 2023: mhparkⒸ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