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춤을 춘다>
2023. 2. 24. 00:39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바람이 분다.
나무가 춤을 춘다.
나뭇가지도 나뭇잎도
흥에 겨워 덩달아 춤을 춘다.
바람이 부니
나무가 춤을 춘다.
푸르른 나무 잔잔한 세계
살며시 흔들어 깨워
춤추게 하는 것은,
생의 기운이 활기차게 하는 것은
부는 바람이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푸르른 나뭇잎이 춤을 춘다.
나뭇가지에 조용히 앉은 새는
바람결 따라 생을 노래한다.
새의 노래는 어느 새
바람 따라 흐르고 흘러
바람의 노래가 된다.
저기 들판 길가에 홀로 서 있는 나무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칠 때
흔들흔들 바람 따라 춤을 추며
그토록 강해졌다.
바람은 언제나
외로운 나무의 유일한 친구다.
간혹 날아가는 새들
지친 몸 잠시 쉬었다 가기도 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을 때
바람만이 친구 되어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춤추게 한다.
그래서 나무는 홀로 있어도
그 외로움 견딜 수 있다.
때때로 부는 바람이 있으니.
이렇게 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춤을 춘다.
그러니 바람아,
시시때때로 불고 또 불어라.
멈추지 말고 맘껏 불어라.
네가 있어서
춤추는 나무도 있다.
나는 춤추는 나무가 보고 싶다.
(금, June 11, 2021; mhparkⒸ2021)
'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전 그대로의 우리로> (0) | 2023.02.26 |
---|---|
<나이 들어도 꿈이다: 꿈을 먹고 사는 청년, 중년 & 노년> (0) | 2023.02.25 |
<내게 새 같이 날개가 있다면> (0) | 2023.02.24 |
<그리 해야지> (0) | 2023.02.21 |
<한 송이 꽃으로> (0) | 2023.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