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면: 잘 됨과 잘 안 됨의 역설>

2023. 2. 7. 02:07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을 계획하고 실행해가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인생이 그렇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사에는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힘이 많이 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그런 경향이 있다. 이것은 인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자각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특별한 일을 성취한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어떤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마음이 슬퍼지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잘 안 되는 데도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럼에도 쉽지는 않지만 잘 안 되는 것에 너무 슬퍼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인생길을 조금 더 걷다보면 그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인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이 말에 동감할 것이다.

그래서 하던 일이 잘 안되더라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속이 상하지 않을 수는 없더라도-계속해서 그 일을  해가든지 아니면 깊은 숙고 끝에 궤도를 수정하여 다른 일을 하되 그때까지 해온 것처럼 열과 성의를 다해 실행해가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일 것이다. 물론, 그러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자세로 인생을 좀 더 길게 보고 꾸준하게 해가다 보면 인생의 어느 시점에 이르면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그런 예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에 이전에 잘 안 된 것을 회상하다가 ‘그때 잘 안 된 것이 천만다행이야!’라고 말하면서 감사하게 될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고 보면 실제로 많은 일 가운데 한때 길이 막히는 경우 그것이 자신에게 더 나은 길을 위해 꼭 필요한 막힘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 앞으로도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길이 막히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그것은 나의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생각하는 것이 지혜롭고 정신 건강에도 좋다. 그리고는 한결같은 자세로 앞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오늘 우리의 발걸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외적으로 생의 조건이 모두 다르지만,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지는 것 두 가지가 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한 번의 인생이 주어진다는 것과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인생의 나머지는 각자가 두 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인생은 분명 각자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

따라서 일이 계획대로 잘 되어갈 때는 감사하되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행하고, 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을 때는 힘들어도 너무 좌절하지 말고 희망가운데 당당하게 행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앞을 향해 나아가는 바람직한 태도이다. 때가 되면 이루어지리라!
(일, February 5, 2023: mhparkⒸ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