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9. 00:39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어제(2월 17일)는 갑자기 참치 순두부찌개가 먹고 싶어졌다. 날씨도 춥고 바람도 차가워 그랬는지 얼큰한 것이 먹고 싶어졌고 동시에 순두부찌개가 생각났다. 아내는 직장에 일을 하러 가서 집에 없었기에 내가 손수 만들기로 했다. 전에도 종종, 아니 요리하는 것이 나의 일상(?)으로 그렇게 해 왔으니까 큰 문제는 없었다. 마침 집에 전에 사다놓은 순두부 몇 개가 있었고 참치통조림도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요리를 시작했다.
우선, 참치 순두부찌개를 끓이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했다. 파의 하얀 부분을 잘라서 썰어 놓고 양파도 그렇게 했다. 다져 놓은 마늘과 전에 미리 썰어서 넣어둔 호박도 꺼내었다. 그리고는 참기름을 냄비 바닥에 필요한 만큼 두르고 준비해 둔 마늘과 파와 양파를 넣어서 적당하게 익힌 다음에 참치 두통을 넣고 고춧가루를 첨가하여 버무렸다.
그리고 국간장과 양조간장을 비율에 맞게 넣고서 끓였고 어느 정도 끓기 시작할 때 순두부와 계란을 넣어서 맛있는 참치 순두부찌개를 완성했다. 하하, 나는 아마추어 요리인(요리사라는 말을 쓰기에는 많이 부끄럽고 진짜 요리사들을 모욕하는 것이 될 것이기에)! 그런 다음에 아들과 함께 아주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마음이 뿌듯해졌다. 밥과 찌개 한 그릇을 통해 느끼는 행복이 작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요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일에는 나름의 정성이 필요하듯이 요리에도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 맛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적절한 재료들의 배합과 정성과 손맛이 함께 융합하여 어우러져야 맛있는 음식이 탄생한다.
우리 인생도 일종의 요리와 같다. 요리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듯이, 인생도 결코 거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길을 걸으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인생 그림(인생 설계)을 머리에 그리고는 그것의 성취를 위해 필요한 재료(능력과 노력)와 정성(집중과 실천) 그리고 손맛(기술과 경험)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소귀의 성과, 나름의 열매를 맛볼 수 있게 된다.
오늘도 먹고 싶은 요리를 하듯이 하고 싶은 일을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면서 인생길을 걸어간다. 과정의 수고와 그것의 결과를 미리 맛보면서 한걸음 또 한걸음 길을 간다. 정처 없는 발걸음으로 걷는 것이 아니라 정처 있는 발걸음으로 걸어간다. 이루고 싶은 꿈과 다다르고 싶은 목적지가 분명하게 인생 그림으로 내 가슴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미래의 어느 날 어느 식탁 자리에서 내가 해온 맛있는 인생요리를 얼굴에 미소를 담고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토, February 18, 2023: minheeparkⒸ2023)
'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곱게 나이 들어가는 삶의 멋짐> (0) | 2023.02.22 |
---|---|
<인생길을 걸으며 만나게 되는 여러 표지판과 신호등> (0) | 2023.02.20 |
<바람불어 좋은 날,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 (0) | 2023.02.18 |
<적용과 실천의 중요성> (0) | 2023.02.11 |
<어느 화창한 겨울날의 사색> (0) | 2023.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