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8. 00:29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인생길을 걸어가다 보면, 바람불어 좋은 날이 있고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이 있다. 부는 바람이 좋은 때가 있고 좋지 않은 때가 있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의 바람은 솔솔 불면서 볼을 살짝 만지고 지나가는 바람이다.
분위기 좋은 찻집에 홀로 앉아서 편안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때, 부드럽게 다가와 귓가에 울리는 감미로운 음악처럼 마음도 부드럽게 건드리며 흥겹게 한다. 그렇게 부는 바람은 정말로 좋다.
반면에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의 바람은 머리카락을 심하게 흩뜨리고 옷깃을 여미게 하며 몸을 움츠리게 한다. 그로 인해 마음도 불편해진다. 그렇게 부는 바람은 대부분 좋지 않다.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 곧 거센 바람이 불 때는 더욱 더 나돌아 다니지 않고 평안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오늘 같이 강하게 불어서 이것저것 날려 버리는 날은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이다. 오늘은 바람이 너무 거셌다. 길가에 놓인 쓰레기통들을 날려서 도로를 점령하게 했다.
우리가 사는 물리세계에는 어쩔 수 없이 바람불어 좋은 날과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이 함께 있다.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바람불어 좋은 날만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도 온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런 바람이 불어오면 그것을 잘 대처하면서 걸어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때로는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이 우리를 강하게도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인생을 좀 더 길게 볼 때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은 앞으로의 인생길에 매우 유익할 수 있다.
물리세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 자체에도 불어오는 바람이 좋은 날이 있고 좋지 않은 날이 있다. 두 종류의 바람이 우리 인생에도 있다. 인생에서 바람불어 좋은 날은 모든 것이 순풍에 돛을 달고 항해하는 배처럼 순조롭게 진행된다. 그럴 때는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당연한 반응이다. 그런 날은 인생을 최대한 누려야 한다.
반면에,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은 거친 파도를 헤치고 힘겹게 나아가는 배처럼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이 많이 들고 어렵다. 그러나 인생에 바람이 불어 좋지 않은 날은 인생을 힘들게 하지만 마음을 강하게 하고 인생을 강하게 한다. 인간은 대부분 시련을 통해서 강해진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힘든 만큼 강해진다.
그러므로 바람불어 좋은 날은 그 바람에 맞게 즐겁게 누리면서 길을 가고,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도 그 바람에 맞게 대비하면서 길을 가면 된다. 때로는 거센 바람을 잠시 피해 있다가 바람이 잔잔해 질 대 다시 길을 가는 것도 지혜다.
바람불어 좋은 날도 있고 바람불어 좋지 않은 날도 있는 인생길을 적절하게 맞이하고 대처하면서 걸어가다 보면 나름의 의미와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것이 삶이 주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수, February 15,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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