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의 아침>
2023. 2. 5. 01:30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이른 아침
검은 청설모 한 마리
광야의 무법자 마냥
텅 빈 거리에 폼 잡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얼굴 보며
사진을 찍는데도
내가 무섭지 않은 듯
꼼짝도 하지 않고 두 손을 모은 채
무언가 입에 물고 오물거렸다.
그때 갑자기
저쪽에서 거리의 침묵을 깨는
커다란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청설모 길 옆 화단으로
재빨리 줄행랑을 놓았다.
그러나 잠시 후
자동차가 지나가고 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금 그 자리로 돌아와
똑같은 모습으로 섰다.
오늘 아침 거리의 귀염둥이 청설모.
(화, April 19, 2022; mhparkⒸ2022)
'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득 경이를 느끼다> (0) | 2023.02.05 |
---|---|
<바다를 바라보는 마음> (0) | 2023.02.05 |
<시골 집 장독대> (0) | 2023.02.04 |
<언덕 끝자락> (0) | 2023.02.04 |
<서울역에서> (3) | 2023.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