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끝자락>

2023. 2. 4. 08:54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봄의 언덕 끝자락에는

여름이 살며시 다가와 걸터앉는다.

 

여름의 언덕 끝자락에는

가을이 살며시 다가와 걸터앉는다.

 

가을의 언덕 끝자락에는

겨울이 살며시 다가와 걸터앉는다.

 

그리고 겨울의 언덕 끝자락에는

다시금 봄이 살며시 다가와 걸터앉는다.

 

그렇게 모든 끝자락에는

오고 있는 것을 위한 빈 자리가 있다.

때가 되면, 그 녀석도 다가와 앉을 것이다.

(, April 11, 2022; mhpark2022)

'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설모의 아침>  (0) 2023.02.05
<시골 집 장독대>  (0) 2023.02.04
<서울역에서>  (3) 2023.02.04
<마음의 호수, 마음의 강>  (0) 2023.02.04
<문득문득>  (0) 202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