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집 장독대>

2023. 2. 4. 09:02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어린 시절

사골 집 담장 바로 옆에는

조그마한 장독대가 하나 있었다.

거기에는 크고 작은

진한 갈색 장독들이 놓여 있었다.

사시사철 옹기종기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다.

 

계절마다

장독에는 서로 다른 것이 담겼다.

 

어떤 때는

장독에 검붉은 고추장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어떤 때는

장독에 검은빛 간장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어떤 때는

장독에 먹음직스러운 동치미가

윗자락에 살짝 얼어붙은 채로

가득 담겨 있었다.

 

시골집 장독대는

어린 시절 추억이다.

그 시절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April 14, 2022; mhpark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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