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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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실존 앞에서>
간혹 힘겹게 희망의 눈짓을 던지는 바싹 말라 버린 생기 잃은 마지막 잎새 하나가 앙상한 늦가을 나뭇가지 끝자락에 아직 붙어 있는 지금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그 실존 앞에 또 다른 실존으로 홀로 서 있다. 여전히 생의 의미를 붙잡고 있는 나 늙어 굽은 노송의 등을 보며 다시금 생의 지난함과 생명의 숭고함을 처절하게 느낀다. 오늘도 어느 생기가 내 몸에 흐르듯, 대지 위를 걸어가는 이들의 핏줄 속에도 생의 기운이 살아 움직인다. 나는 그저 오늘도 삶에 애착하는 한 인간으로 바싹 말라붙고 생기 잃은 마지막 잎새가 될 때까지 나의 내일을 뜨겁게 꿈꾸며 나의 오늘을 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야 한다. (수, November 6, 2024: mhparkⒸ2024)어느 호숫가 공원 어느 늦가을 나무의 잎사귀
2024.11.08 -
<자유로운 비행을 위한 힘찬 비상>
지난밤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이른 아침에도 촉촉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랑비였다. 처음에는 약간 고민도 했으나 ‘이 정도면 우산을 쓰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운동하러 갔다. 그런데 산책로에 도착하니 일출 시간쯤 되었을 때 한참이나 세찬 비가 쏟아졌다. 그런 비가 거의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 운동하러 왔다가 비 때문에 운동은 하지 못하고 그 한 시간 남짓 차 안에 있었다. ‘그냥 돌아갈까’라고 잠시 고민했으나 일기 예보를 보니 조금 더 있으면 비가 그치는 것으로 나왔다.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그쳤다. 호수 맞은편의 구름 낀 하늘이 점차 에메랄드빛으로 바뀌고 내 뒤쪽 하늘에서는 곧이어 붉은 해가 구름 뒤에서 환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비가 와서인지 푸르른 풀들은 더욱 푸르게 보였고 노란 단풍..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