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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개인적인 관계의 관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독서와 관련된 책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모티머 애들러(Mortimer J. Adler)의 『독서의 기술』(How To Read a Book)이다. 그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 전체를 요약하여 요약본 자료로 만들어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하는데 적지 않은 수고와 시간이 들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져서 그렇게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필요할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서다. 그것을 사용할 때마다 의미 있는 일에 대한 수고는 늘 헛되지 않고 유익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받는다. 애들러는 그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책에는 현명해진 독자를 다시 향상시킬 만한 것이 있으므로, 아마 독자는 일생 동안 그 책을 읽음으로써 성장하게 될 것이다.”..
2024.12.11 -
<눈의 눈물>
추운 겨울인데눈이 아니라 종일 비가 내렸다. 겨울에 내리는 비는눈의 눈물이다. 저 멀리 높은 하늘에서땅에 하얀 마음을 주려고덩실덩실 춤추며 내려오다가따스한 입김을 만나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지며그게 아쉬워 눈물이 되었다. 그래서 겨울에 내리는 비는모두 눈의 눈물이다. 그래도 그 눈물 모두대지에 생수가 되어 촉촉이 적신다. 온종일 그 눈물방울들하염없이 떨어지는 쌀쌀한 거리를우산을 쓰고 잠시 조용히 걸었다. 작은 우산 위에피아노 건반 소리처럼경쾌하게 떨어지는 그 눈물 소리가영롱한 아침이슬처럼내 마음에 한 방울 두 방울 맺혔다.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는 날들인데오늘따라 눈의 눈물 빗소리가다시 힘을 내라는 듯내 마음을 감미롭게 만진다. 눈의 눈물이내 마음도 촉촉이 적시며푸르른 밝은 내일을 꿈꾸게 한다. (월, D..
2024.12.10 -
<강물 여행, 인생 여행: 강물 같은 삶>
흘러가는 강물을 본다.강물이 잔잔히 흐르고 흐른다.유유히 자기 길을 가고 있다. 그렇게 흘러가는데갑자기 바람이 불어온다.파도가 거세게 인다.한동안 그렇게 물결친다. 그러다가 바람이 다 지나가니언제 그랬느냐는 듯이다시 잔잔해진다.소리 없이 유유히 흘러간다. 그 강물은 흐르고 흘러 어디에 이를까넓고 넓은 대양에 이르겠지.이르는 그곳에서긴 여행을 마치고 편히 쉬겠지. 흘러가는 삶을 본다.삶도 강물처럼 잔잔히 흘러간다.유유히 자기 길을 가고 있다. 가다가 갑자기 세찬 바람을 만난다.한동안 삶이 많이 흔들린다. 그러다가 바람이 다 지나가니다시 잔잔해진다.여전히 간간이 그렇게 불어와도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이 삶은 흐르고 흘러 어디에 이를까가장 좋은 세계에 이르겠지.이르는 그곳에서고단한 여행을 마치고 편히 쉬겠지...
2024.12.09 -
<10퍼센트와 90퍼센트: 그러면 20퍼센트나 30퍼센트는 어떤가?>
역사적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세상에는 각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그들은 흔히 하는 말로 ‘넘사벽’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근접하기 어려운 탁월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상위 1퍼센트나 10퍼센트의 사람들이라고 불린다. 그러다 보니 보통 사람들은 자신들을 그런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로 여기고 아예 나머지 숫자 곧 90퍼센트 안에 안주한다. 그게 일반적인 성향이다. 예전에 어떤 사람과 인생에서의 성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런 것은 그저 10퍼센트 안에 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죠.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큰 꿈이니 커다란 성취니‘ 하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다. ‘왜 상위 10퍼센트 안에 들지 못한다..
2024.12.08 -
<자리, 그 목적과 기간: 바람직한 지도자의 관점>
아주 멋있고 존중받을 만한 사람 중에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하다가 떠나야 할 때가 되었을 때 미련 없이 깔끔하게 떠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쉬운 일 같으나 막상 그 시간이 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자리, 곧 특정한 역할이 주어진 자리에는 저마다 그것에 맞는 목적과 일정한 기간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앉는 사람은 그 목적에 맞게 자기에게 주어지는 일을 충실하게 감당하다가 자기에게 주어진 일정한 기간이 다 되면 떠나야 한다. 그것이 역할 자리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이기적이고 우매하기도 하여 어느 자리에 앉으면 그것이 자기만의 자리이고 그래서 그 자리는 자기가 오래오래 앉을 수 있을 거라고 착각..
2024.12.05 -
<있는 것에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없는 것을 슬퍼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을 기뻐하는 자가 지혜로운 사람이다”(에픽테토스). ☞ 답글: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남의 떡이 커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우리의 무한 욕심으로 인해 그렇게 보인다는 것을 꼬집어 일컫는 말이다. 사실, 떡이나 빵의 용량은 같은데 크기나 모양에서 서로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에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어서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낫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되고 더 많이 갖고 더 있어 보이고 싶어 한다. 마음이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가 있다 보니 불행하게도 정작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거나 그것들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곤 한다. 그뿐 아니라 ..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