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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과 나>
어릴 적에는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어른들은 자기 마음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어른이 되면 무언가 특별한 게(?)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삶이 그리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특별한 게 없었다. 그저 일생을 구성하는 전 과정에서 각각의 시기를 거쳐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 발달의 관점에서 보면, 인생이란 요람에서 무덤까지, 곧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각각의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각각의 시기에 맞는 발달 과업을 적절하게 수행해 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인생에서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을 추구하기보다 나의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나만의 고유한 것-..
2025.01.11 -
<내가 가는 길>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인생길 발걸음 가볍게 걷던어느 햇살 좋고 화창한 날 오후마음에 비친 한줄기 밝은 빛을 따라길을 나섰습니다. 얼굴에 행복한 미소 머금고아주 즐거운 마음으로거리에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나는 그 빛을 바라보면서나를 이끄는 대로삶을 노래하며 걸었습니다. 마음 가득 발걸음 꿈차게평탄한 길을 걸어가다가때론 안개 자욱한 길을 걷기도 하고때론 어두운 밤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때론 울퉁불퉁한 길을 걷기도 하고때론 세찬 비바람 몰아치는걷기 힘든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때론 심연에 외로움과 고독이 스며들어내 안 가득 일렁일 때면마음 둘 곳이 없어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발걸음을 멈추지는 않았습니다.아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꿈 담긴 내 삶의 바로 거기에아직 온전히 이르지 못했기 때문입니..
2025.01.10 -
<즐거움과 의미>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존 하워드 페인이 작사한 이라는 노래에는 집과 관련하여 대단히 의미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이 노랫말은 우리에게 집과 그 안의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가정이 진정한 즐거움의 자리이고 참되고 유일한 안식처라는 것이다. 안식이 있는 곳에 진정한 즐거움이 있음을 말해준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즐거움은 중요한 요소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고통이나 슬픔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원하며 누구나 즐겁게 살기를 원한다. 이처럼 즐거움은 분명 삶의 중요한 동력이다. 그런데 즐겁기로만 따지자면 집보다 세상에 즐거운 곳이 더 많이 있다. 세상에는 우리를 일시적으로 즐겁게 해주는 곳이 참으로..
2025.01.09 -
<내 마음의 은빛 줄무늬>
쉼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겨울이 깊어 가고 있다. 그 한복판에서 겨울 길을 걷는데몹시 차가운 바람이볼을 시리게 스쳐 갔다.순간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러다 고개를 드는데하늘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그때 짙은 감색 하늘에서한 가닥 희망의 줄기를 보았다. 하늘을 자유롭게 흘러가는회색 구름 끝자락의 하얀 구름그 깃에 아름답게 빛나는밝은 햇살 담은 은빛 줄무늬가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잠시 구름에 가려졌어도밝은 해는 언제나 빛난다. 구름이 바람 따라 흐르니해가 다시 조금씩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순간 내 마음도저 하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하늘은 푸르고거기에 밝은 해가 늘 떠 있지만간혹 어떤 날에는회색 구름이 짙게 끼어볼 수도 느낄 수도 없을 때가 있다. 그래도 그 구름 뒤에는여전히 마음의 찬란한 해..
2025.01.07 -
<변화의 순간과 인생의 방향 전환>
“인생의 풍요로움은 한 사람의 삶이 새로운 방향으로 바뀐 그 결정적인 순간들에 있다. 모든 삶에는 다른 모든 순간보다 더 중요한 몇 가지 특별한 순간들이 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하나의 입장을 취하고 자기 결단을 하고 결정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만드는 것은 헌신이다. 인간이 자기의 인간성을 나타내는 것은 헌신에 의해서이다”(폴 투르니에). ☞ 답글: 인간의 삶에는 각기 특별한 변화의 순간이 있다. 인간의 삶이 성장하고 확장되고 발전하는 것은 바로 변화의 순간을 통해서이다. 그런데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어떤 것에 대해서 개인이 능동적으로 반응할 때 시작된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절대로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그런데 그런 반응..
2025.01.06 -
<세월 위의 발걸음>
한 해의 끝자락에서걷던 길 잠시 발걸음 멈추고뒤를 돌아 지난 날 걸어온 길을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세월은 꼭 파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흐르는 세월도 파도처럼어떤 때는 잔잔하고어떤 때는 사나우니.세월 위를 걷는 발걸음은그래서어떤 때는 편하게 걷기도 하고어떤 때는 힘들게 걷기도 한다.지금껏 걸어온세월 위의 발걸음이 그랬다.여전히 걸어야 할 길들도그럴 것이니다가오는 또 한 해의 끝자락에서걸어온 길도 그럴 것이다.그러니세월이 잔잔히 흐를 땐 잔잔한 대로사납게 흐를 땐 사나운 대로그렇게 초연히 걸어갈 일이다.(수, January 1, 2025: mhparkⒸ2025)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