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8. 06:00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러시아의 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젊은 날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인생에서 가장 추구할 만한 것이 무엇인가?’의 문제로 고민하고 방황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적잖은 부와 명예를 얻었음에도 삶에 참된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더욱이 한때 ‘진보에 대해 신앙을 신봉’하면서 “만물은 진보한다. 나도 진보한다. 왜 내가 만물과 더불어 진보하는가는 머지않아 분명해질 것이다”라는 확신을 지니고 살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진보”의 문제에 집중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것은 하나의 허상과 미신에 불과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특히 진보라는 것이 인생에 대해 불충분하며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 있다고 여기게 된 중요한 사건이 그에게 발생했는데 그것은 바로 형의 죽음이었다. 톨스토이에 따르면 그의 형은 천성이 총명할 뿐 아니라 선량하고 진지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일찍 병에 걸려서 1년 이상 고생하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그것은 그에게 커다란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나중에 그는 그것과 관련하여 이렇게 회상했다. “[형은] 무엇 때문에 태어났는지 깨닫지 못하고 무엇 때문에 죽어 가는지는 더더욱 깨닫지 못한 채 고뇌 속에서 죽어갔다. 서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끌려가던 그 병 중에, 어떤 이론도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나에게도 그에게도 주지 못했다.”
톨스토이는 여기에서 인간의 존재와 삶의 문제와 관련하여 형의 죽음을 통해 중요한 언급을 했다. 곧 ‘인간은 무엇 때문에 태어나고 또한 무엇 때문에 죽어가는가?’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삶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주제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하나의 대답으로서 테리 북크맨(Terry Bookman)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각자에게는 세상에 태어난 과업과 목적과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과업이 완료되면 우리의 삶은 끝이 난다. 그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기란 어렵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그것을 얼마 동안 끝내야 하는지 결코 알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단지 하루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구십 년 또는 그 이상일 수 있다. 길이는 우리 중 누구에게도 약속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살아가면서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자기의 과업과 목적 그리고 이유’를 찾을 필요가 있다. 그것을 찾지 못하면 톨스토이의 형과 같이 된다. 즉 실존주의자들의 설명대로 그냥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그리고 왜 죽는지’ 알지도 못하고 때론 알 필요도 느끼지 못한 채 공허하게 살다가 허무하게 사라져가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아서 그 문제에 집중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해야 할 중요한 것들 가운데 하나는 ‘자기 인생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 나름의 답을 찾고 얻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 인생의 고유한 과업을 찾는 것이다. 북크맨이 말하는 것처럼, 사실 그것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그러함에도 자기 인생이 활기차고 걸어갈 방향이 명확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그 작업을 해야 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것이란 없다고 치부해 버린다. 그리고 그냥 이렇게 말한다. ‘인생의 목적이나 과업 그런 게 어디 있나? 그냥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만일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냥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아무렇게나 살다가 죽으면 된다. 어차피 인생이란 무의미한 것일 테니까.
반면에 인간의 삶에는 분명한 뜻이나 목적이나 과업이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찾고 추구하면서 다르게 살아간다. 그 두 부류의 삶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당연히 삶의 내용과 가치도 다를 것이다. 따라서 세상에서 어떤 삶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는 각자에게 달렸다.
우리의 삶은 인생의 과업과 나뉠 수 없다. 인간은 그냥 태어나지 않는다. 모든 인간에게는 나름의 인생 과업이 있다. 그 과업을 수행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삶이 다르다. 더욱이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인생의 발걸음이 힘차다. 그들에게는 이루고 싶고 또 이루어야 하는 과업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과업이 완수될 때 생은 끝이 나고 결국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목, February 27, 2025: mhparkⒸ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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