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표현으로서의 글 그리고 쓰기>

2025. 2. 22. 13:51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글은 쓰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글을 쓰는 이뿐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제공해준다. 개인적으로 글은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표현하며 그것을 삶에 남기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은 늘 우리의 뇌리를 오간다. 그래서 그럴 때 그것을 붙잡아 두지 않으면 대개 금방 잊히고 잊어버린다. 그것을 붙잡아 두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적어두는 것이다. 그것을 붙잡아서 써놓으면 좋은 자료가 된다.
 
더욱이 글은 마음속에 있는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은 여러 생각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서 그것들에 질서를 부여하고 일목요연하게 만드는 도구이다. 예를 들면 마음에 어떤 특정한 주제와 그와 관련된 생각이 떠오르거나 알고 싶은 주제들이 있다면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탐구하면서 글을 쓰면 나름의 정리된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글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글은 마음 쓰기 또는 생각 쓰기이다. 그래서 글은 어떤 형태로든 글쓴이 자신이 담기게 된다. 자서전이나 일기만이 아니라 모든 글이 성격상 그렇다. 그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글은 잘 쓰든 못 쓰든 나 자신이 직접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 가지 예로서 어떤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있을 때 누군가 자기를 대신해서 그것을 쓴 후에 거기에 자기 이름을 적는다고 해도 그것은 자기의 글이 아니다. 거기에는 자기 자신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거기에 주를 달거나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쓰면 된다. 인용은 그렇게 하라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표절이 되지 않고 나름의 창작의 글이 된다.
 
요즘은 인공지능의 시대라서 그것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글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어낸다. 어떤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으로는 글과 관련하여 인공지능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나의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
 
예를 들면 일기를 쓰면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일기 쓰기가 귀찮거나 몸이 피곤하여 쓰고 싶지 않을 때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일기를 대신 쓰도록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런 경우는 그냥 안 쓰고 만다. 나 자신이 일기를 쓰는 것은 그냥 나의 하루의 삶을 기록하고 싶어서이다.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은 대단히 좋고 유익하다.
 
고유한 글쓰기는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자기 자신이 자기의 지성을 사용하여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 글이 자기의 정신과 노고가 담긴 자기 자신의 글이 된다. 자기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된다. 그것이 글의 기본 의미이고 가치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에머슨의 다음은 말은 전적으로 수긍이 간다. “인간에게는 자신이 만들어낸 것만이 진정한 자신의 것이다. 누구든, 자기 자신 속에 있는 것, 자기 속에서 자신의 생명과 함께 성장하는 것 외에는, 결코 영원한 선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쓰기는 자기 인생을 돌보고 관리하고 풍성하게 하는 이점이 있다. 그것은 누구보다도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 일차적으로 글은 남을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글이든 쓰면 일종의 자기의 ‘팡세’가 된다.
(금, February 21, 2025: mhparkⒸ2025)

어느 도서관의 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