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하는 것 세 가지: (3) 기록해 둔 문장을 활용하여 글을 쓰기>

2025. 1. 3. 06:14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흔히 하는 말로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듯이, 책을 읽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은 마음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내면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내용이나 주제 또는 단어와 같은 것을 책 앞쪽에 붙여 놓은 메모지에 써놓는 것은 더 좋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들을 독서 카드나 노트에 기록해 두거나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해 두는 것은 더더욱 좋다. 그런데 그렇게 써 놓은 것들을 사용하여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거나 어떤 주제로 글을 쓸 때 그것들을 활용하는 것은 가장 좋다.
 
사람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을 싫어하거나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독서의 차원에 머물러 있어도 괜찮다. 그러나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자기가 읽고 기록해 둔 좋은 문장들을 활용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나 관심사를 글로 쓰고 확장해 가면 멋진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여러 페이지를 쓰려고 할 필요가 없다. A4용지 1장 정도의 분량을 생각하고 간략하게 쓰고 그것을 여러 번 읽으면서 조금씩 확장해 가다 보면 좀 더 긴 글을 써갈 수 있게 된다.
 
이전의 어떤 글에서 언급했던 적이 있는데, 한 사람이 한 번뿐인 일생을 살아가면서 자기가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 일정한 분량의 글을 써 본 적이 없다면 자기를 지성적으로 방치하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평생을 살면서 자기의 글로 열대여섯 페이지 정도도 정리해 본 적이 없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물론,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
 
마이클 린버그라는 작가는 자기 인생의 젊은 날에 물질적인 잣대로 성공을 규정짓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부채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부를 얻기 위해 건강을 소진하고는 역설적으로 잃은 건강을 되찾기 위해 부를 소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보다 더 성공적인 삶이 분명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그 문제에 관해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했던 말들을 찾을 뿐 아니라 위대한 인생을 살다 간 사람들을 다룬 많은 책을 읽으면서 받은 감동을 메모했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책을 쓰게 되었는데 그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젊은 시절, 나는 스스로에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 몇 가지를 해본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이 짧고도 기적적인 삶을 가장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금부터라도 가장 덜 후회스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모두가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여겨지나 그가 가졌던 그러한 관심이나 호기심을 가지고 자기만의 글을 써보는 것은 필요하고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며 자기 자신에게 주는 멋진 지적 선물일 수 있다.
 
글쓰기 방법에서 한 가지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지는 것이 인용이다. 대개 글을 쓸 때 남의 글이나 견해를 참고하면서 글을 쓰게 된다(대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그것이 독서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그럴 때 사용하는 글쓰기 방법이 인용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인용과 관련하여 이렇게 말한다. “인용은 글의 분량을 매우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나 역시 다른 글을 인용하고 거기에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는 방식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인용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이유에서 사용된다. 하나는 자기의 주장이나 논리를 증명하기 위한 근거로 다른 사람의 주장이나 논리를 사용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의 주장이나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서 사용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그런 다음에는 주(note)를 달게 된다(주에는 각주[footnote]와 후주[endnote]가 있다). 인용한 문장이 누구(저자)와 어디(책이나 학술지 등)에서 왔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남의 글을 도둑질하는 표절이 된다.
 
그리고 인용의 방식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이 그것이다. 직접 인용은 따옴표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의 글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고, 간접 인용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주장을 자기의 말로 풀어 쓰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런 경우도 출처를 밝히는 것은 상식적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일종의 창조적 행위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좋은 것이다. 자기 자신의 발명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글 읽기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자기의 생각과 논리를 발전시키고 그런 작업을 토대로 자기 글을 써가다 보면 많이 나아진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좋은 아이디어나 문장을 만나면 적어두었다가 자기 글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하면 좋다. 그것은 일거양득이다. 남의 글을 읽고 자기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 January 2, 2025: mhparkⒸ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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