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다짐>
2024. 11. 24. 01:26ㆍ생각 위를 걷다
노랗고 빨간 단풍잎들
아직 나무에 붙어 있지만
대부분 떨어져 대지에 쓸쓸히 뒹구는
쌀쌀한 바람 부는 늦가을 어느 날
인생길 걷다가
잠시 걸어온 길 되돌아보고
걸어갈 길 내다보며
마음에 확인 다짐 하나 새긴다.
걸어가는 길 위에 남겨지는
지난 내 삶의 조각들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아쉽게도 차츰 그 자취를 감추며
희미하게 사라져간다.
지난날
등 뒤 저 멀리 푸르던 봄부터
저 높은 하늘에서 꿈 하나 따서
가슴 한편에 깊숙이 품고
힘차게 걸으며 토해 낸 짙고 힘찬 숨결은
뜨거운 한여름의 햇살보다도
더 뜨겁고 강렬했다.
오늘도 그렇게 걷는 길
하염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그 뜨거움과 강렬함 퇴색되지 않게
내 마음 다시금 다잡는다.
부지런히 내딛는 발걸음에도
아직 이르지 못한 그곳
앞에 기다랗게 놓인
여전히 가야 할 길을 직시하며
어제처럼 오늘을, 오늘처럼 내일을
늘 같은 마음으로 올곧게 걸어야지.
(토, November 23,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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