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갈 때 겨울이 온다>

2024. 11. 23. 00:10생각 위를 걷다

시간 따라 세월 따라

이 가을도 떠나가고 있다.

 

거리엔 벌써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낙엽들이 파도치듯 뒹굴고

겨울로 가는 가을을 향해

미련이 남는 듯

가만히 아쉬움의 손을 흔든다.

 

잠시 머물던 가을도

그렇게 떠남이 마냥 아쉬운 듯

저만치 가다 뒤돌아서서

눈물 한 방울 담아 긴 이별가를 부른다.

 

저 높이 하얀 구름뿐인 빈 하늘을

가득 채우며 어딘가로 날아가는

철새들의 부드러운 날갯짓이

바람결에 뒹구는 나뭇잎 같다.

 

내 등 뒤 저쪽에서 미소를 던지며

은빛 찬 바람과 함께

겨울이 살금살금 걸어온다.

 

옷깃을 살며시 여미며

서서히 맞을 준비를 한다.

(, Nov. 22, 2024: mhpark2024)

길가에 떨어진 진갈색 단풍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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