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을 걷는 삶의 여러 기온>
2024. 9. 19. 00:18ㆍ생각 위를 걷다
뜻을 정하고 꿈길을 걷는다.
그런데 꿈길은 평평하고 곧은길만 있는
꽃길이 아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굽은 길을 만나기도 하고
가시밭길을 만나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다.
푸르른 어느 날
꿈을 품고 인생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풍랑을 만났다.
세찬 비바람도 맞았다.
그때 힘에 겨워 좌절하고 아파도 했다.
거친 풍랑 같고 세찬 비바람 같은
세월의 차가운 냉기가
예쁜 꿈 하나 마음에 품고
소박하게 걷는 평온한 삶에
그렇게 무자비하게 들이닥쳤을 때
삶이 너무나 추웠다.
차가운 바람만 싸늘하게 스쳐 가는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쓸쓸하고 고독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꿈을 담은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느리고 적잖이 더디어도
한걸음 또 한걸음 힘겹게라도 뗐다.
꿈은 역경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걷는 세월 속에
차갑기만 하던 가슴이 조금씩 녹아갔다.
그리고 어느 날
마음에 작은 양지가 깃들었다.
여전히 음지가 있지만
예전보다 조금 따스하게 걸을 만하다.
그동안 세월의 추위에 내성도 생겼고
상황도 조금은 나아졌고
작은 열매도 맺어서다.
그러나 아직은 온전한 꽃길의 꿈길이 아니다.
그래서 여전히 가야 할 길
그 한길을 오늘도 오롯이 걷는다.
(수, September 18, 2024: Ⓒ 2024 m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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