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3. 13:24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대부분 단체에는 ‘임무 진술’(mission statement), 곧 강령이라는 게 있다. 그 단체가 어떤 특정한 일을 해 가는 데 있어서 기본 입장이나 방침 또는 전략들을 요약하여 열거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 단체의 목적과 할 일을 명시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에 따라 존재하고 일을 진행해 간다.
같은 맥락에서 대개 집에는 가훈(한 집안의 생활 지침이나 교훈)이란 게 있다. 교실에는 급훈(학급에서 교육 목표로 정한 덕목)이라는 게 있다. 학교에는 교훈(학교의 교육 이념이나 목표를 간결하게 나타낸 표어)이라는 게 있다. 그리고 회사에는 사훈(모든 사원이 지켜야 하는 회사의 방침)이라는 게 있다.
그렇다면 자기 삶을 일관되게 영위해 가기 위해 개인에게도 당연히 그런 종류의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런 점에서 아훈(我訓), 곧 자신에게 주는 가르침 또는 인생 지침이란 말도 가능할 것이다. 아훈은 일종의 ‘자기 인생사용 설명서’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존재로서 자기 삶을 위한 이런 원리들을 찾고자 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있다. 형이상학의 세계를 바탕으로 물리학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했던 플라톤도, 물리학의 세계를 바탕으로 형이상학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했던 아리스토텔레스도 우주의 법칙과 원리를 찾으려고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을 영위하려고 했다.
실제로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을 지도해주고 방향을 제공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우리의 삶이 단순히 각각의 날이라는 단편들의 종합이 아니라 그 모두를 일관성 있게 연결 지어 큰 그림이 되게 하는 어떤 원리나 기준이 필요하다. 매일매일을 소모적으로 사용해 버리고 마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생산적으로 엮어줄 수 있는 어떤 것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개인의 삶과 관련하여서는 다른 어떤 강령보다도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자기 자신이 제대로 되어야 다른 곳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인생도 올바르게 영위하지 못한다면 다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자기 인생의 임무 진술, 곧 자기 강령을 세우는 것이 우선적이다.
그에 더하여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기의 관심사나 중요하게 여기는 주제에 대해서 지적이면서 논리적으로 깊이 있는 글을 써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또는 한 번밖에 없는 귀한 자기 인생의 시간을 의미 있고 열매 있는 삶으로 영위해 가고 싶다면, 자기가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지 또는 어떤 삶을 추구하고 싶은지를 명시하는 글을 써 보는 것도 유익하고 중요하다고 하겠다.
자기 자신을 위한 그런 글을 그 분야 전문가들의 견해를 참고하면서 15-20 페이지 정도 써본다면 자기 삶을 방향성 있게 영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 그런 것을 써서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이 있다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는 것이 된다. 아직 그런 것이 없다면 시간이 흘러 더 늦기 전에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자기 인생을 위해서.
(금, July 12,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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