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과 받음: 삶의 두 면>

2024. 6. 19. 02:32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아침에 산책로를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것 중 하나는 다람쥐다. 큰 다람쥐도 만나고 작은 다람쥐도 만나고 청설모도 만난다. 오늘도 만났다.

특히, 오늘 길 위에는 새끼 다람쥐 한 마리가 길 위에 떨어져 있는 작은 열매들을 주워서 열심히 배를 채우고 있었다.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먹을 것을 열심히 씹어대는 모습을 얼굴에 미소를 담고 즐겁게 보는데 두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하나는, 다람쥐는 인간처럼 심고 가꾸고 거두지도 않는데 이렇게 먹을 것을 넉넉하게 공급받는다는 것이다. 농사의 수고를 하지 않고도 먹을 것을 거저 받는 것이다.

이것을 '공짜, ' '선물' 또는 '은혜'라고 한다. 우리가 매일 인식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지만 우리 삶에도 이런 요소들이 많이 있다.

다른 하나는 비록 다람쥐가 농사의 수고를 하지 않고 먹을 것을 얻더라도 주어진 것을 자기 것으로 취하는 수고는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물은 공짜이지만 손을 내밀어 그것을 받는 반응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새끼 다람쥐는 그것을 잘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길 위에 떨어져 있는 선물을 집어들고는 밤새 허기진 배를 열심히 채우고 있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부지런하게 자기 몫을 챙기는 다람쥐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생의 두 면에 관한 중요한 교훈을 얻고 되새긴다.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도 다람쥐에게서 배우는 교훈을 바탕으로 선물로 주어지는 것을 열심히 받는 수고를 통해 풍성하게 채워 가야 한다.' 그렇게 다짐하면서 다시 발걸음을 뗐다.
(화, June 18,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