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의 바람>
2023. 1. 31. 11:34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곁을 살며시 스치고
말없이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바람 속의 바람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오고가는 바람 속에
임의로 부는 바람의 소리
간혹 세미하게 들려옵니다.
그 소리에 귀를 열고
마음 속 깊은 곳에
다소곳이 머무는 바람을
하나하나 꺼내 띄웁니다.
바람이
나뭇가지 그 잎들을 스치듯
그 바람
내 삶의 모퉁이라도 스치기를.
바람이
내 볼을 만지고 가듯
그 바람
내 마음을 만지고 가기를.
바람이
나뭇잎에 그 소리소리 남기고 가듯
그 바람
내 마음에 한 마디라도 남기고 가기를.
바람 따라
저기 구름 흘러가듯이
그 바람 따라
내 마음의 구름도 흘러가기를.
바람이 소곤소곤 잠을 자는 이 시간에도
잠 못 이루며 귀 기울이는 내 마음에
그 바람 계속 불어오기를
그 바람 소리 세미하게 들려지기를.
마음 깊은 곳에서
그 이름 이렇게 불러봅니다.
바람, 그 바람이여!
(화, June 22, 2021; mhparkⒸ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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