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9. 04:01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저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다림질하는 것을 즐기곤 한다. 때론 다림질이 귀찮고 시간이 적잖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나 그래도 다림질은 마음에 늘 새로운 느낌을 준다. 일종의 힐링 같은 느낌이다.
다림질을 통해 구겨진 옷을 평평하게 펴면 즐겁다. 그래서 티셔츠를 제외하고는 옷 대부분을 다려서 입는다. 드레스 셔츠는 물론이고 남방과 바지 대부분을 다려서 입는다. 다리는 데는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도 다려서 입으면 입을 때 깔끔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옷 입는 것이 그만큼 즐거워진다. 그래서 옷을 다릴 때 대개 한 번에 여러 개를 다림질하여 두고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입곤 한다.
다림질하다 보면 잘 다려지지 않는 부분이 있고 다렸는데도 다른 부분을 다리다가 잘못해서 맞은 편에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는 다시 죽 살펴보면서 구겨진 부분이 있거나 제대로 다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잘 다린다.
그런데 정성스럽게 다린 옷이더라도 입고서 다니다 보면 선명했던 줄이 조금씩 희미해지기도 하고 옷이 다시 구겨지고 주름이 잡히기도 한다. 그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세탁해서 다시 다림질하면 해결된다.
개인적으로 다림질을 시작한 것이 중학교 때부터이다. 그때부터 내 옷은 내가 손수 다려서 입기 시작했고 지금도 내 옷은 내가 다려 입는다. 때에 따라서는 아내와 아이들 옷도 다려주곤 했다.
옷을 다리다가 문득 인생을 다리는 것에 관해 생각하게 되었다. 구겨진 옷을 다름질하여 펴듯이 우리 인생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예외 없이 구겨지고 주름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생 다림질이다. 구겨지고 주름 잡힌 인생의 부분을 다려서 펴는 것이다.
옷 다림질이 구겨진 옷을 말끔하게 펴주는 역할을 한다면, 인생 다림질은 인생길을 걸으면서 구겨지는 삶을 펴주는 역할을 한다. 인생 다림질은 자기 삶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잡는 것이다. 인생의 구겨진 부분은 성찰하고 반성해야 바로잡을 수 있다. 구겨진 삶이 바뀌지 않는 것은 그러한 삶을 반성하고 그 반성을 토대로 바꾸려는 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문제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 마음을 통해 삶을 살피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 문제의식이 없는데 어떻게 그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먼저 자기의 문제를 의식하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성한 것을 의지적 실천을 통해 바꾸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변화의 가능성이 생기고 실제로 변화가 시작된다.
자기 인생을 계속해서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구겨지는 부분을 계속해서 다릴 필요가 있다. 다리면 말끔하게 펴진다. 정기적으로 인생을 다림질하면 그만큼 인생이 새로워지고 깔끔해지며 멋있게 된다. 그것이 인생 다림질의 효과이고 능력이며 결과이다. 그래서 다림질은 참 좋은 것이다.
(화, May 28,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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